궂은 비에 안개… 전철사고까지/대입시날 최악의 교통난

궂은 비에 안개… 전철사고까지/대입시날 최악의 교통난

입력 1991-12-18 00:00
수정 199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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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안산선 2시간30분 불통/전철사고/수험생 차·출근차 엉켜 대혼잡/대학주변

92학년도 전기대학 입학시험 학력고사가 치러진 17일 수험생과 학부모등은 때마침 내린 궂은 비와 짙은 안개 등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극심한 교통난을 겪었다.

이날 수도권에서는 시흥역구내에서 전기사고가 일어나 전철이 불통되는가 하면 고사장 주변마다 학부모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진입로가 막혀 수험생들이 입실하는데 크게 애를 먹었다.

전철사고에 따라 수도권 대학들은 상오8시10분이었던 입실완료시간을 30분이나 늦췄으며 이에 힘입어 수험생들이 지각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전철사고◁

17일 상오5시54분쯤 수도권 시흥전철역 구내에서 고압선이 끊어지는 사고가 일어나 시흥∼안산사이 경수선과 안산∼금정사이 안산선 상·하행 전철이 2시간30분동안 운행을 중단,전철을 타고 고사장으로 가려던 수험생들이 다른 교통편을 찾느라 크게 애를 먹었다.

이날 사고는 시흥역 남쪽에서 역구내를 가로질러가는 18m 높이의한전 2만2천9백◎짜리 고압선 한가닥이 부식으로 끊어지면서 밑을 지나가던 전력동력선에 떨어져 26개 동력선 가운데 7개가 끊어져 일어났다.

이 사고로 12개역에 나왔던 서울대농대·아주대·수원대 및 성균관대와 경희대의 수원캠퍼스등 수원일대에 있는 대학과 서울지역 대학을 지망한 수험생 및 학부모 5천여명이 택시와 버스등 다른 교통편을 찾느라 큰 혼잡을 빚었다.

수원역 앞에서는 상오6시쯤부터 6시50분까지 5백여명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택시를 잡으려고 한꺼번에 택시정류장에 몰려 혼잡이 극에달했고 일부는 특별수송대책을 마련해달라며 매표소유리창을 깨기도했다.

또 상오6시쯤 안양시 관악역에서는 수험생 3백여명이 『20분뒤 전철이 소통되니 기다려달라』는 역측의 안내방송을 듣고 20여분동안 기다리다 뒤늦게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달라』는 방송에 서둘러 대체 교통편을 찾느라 아우성을 쳤다.

한편 철도청측은 사고가 난 직후 수험생들의 수송을 위해 통일호와 새마을호등 객차 30량을 증편했으며 경찰·구청도 112순찰차·택시·버스등 차량 90여대를 동원해 수험생을 수송했다.

철도청과 한전측은 사고가 나자 복구작업에 나서 상행선은 상오 8시11분,하행선은 상오 8시27분부터 정상운행시켰다.

▷문제점◁

한전측은 이사고에대해 『비에 젖은 까치가 고압선과 전선받침대 사이에 부딪치면서 합선이 됐다』고 주장한 반면 철도청은 『시흥공단에서 나온 아황산가스로 부식된 고압선이 밤새 내린비로 스파크 현상을 일으키면서 전선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사고원인이 어떻든 평소 당국이 관리를 소홀히해 전철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선 밑에 안전망을 설치해 두었더라면 고압선이 떨어지면서 전철동력선까지 끊어지는 복합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지적하고있다.

▷시내교통◁

서울대에 이르는 봉천네거리·신림네거리 일대는 수험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극심한 교통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상오 5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차량들은 봉천네거리∼서울대 정문,신림네거리∼서울대 정문 구간을 가득 메워 입실완료시간인 상오8시10분까지 거북이 걸음을 했으며 배치된 교통경찰관 2백여명은 이를 정리하느라 진땀을 뺐다.

연세대·서강대·이대·홍익대 등이 밀집한 신촌로터리는 상오7시쯤부터 차량들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등 움직이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 일대의 정체는 연세대측이 차량을 운동장에 세우지 못하게 하자 학부모들이 아무데나 주차를 해 연쇄적으로 교통이 막혔기 때문에 일어났다.

중앙대·숭실대가 자리잡고있는 흑석동·사당동 일대에는 상오7시쯤부터 수험생이 타고온 차량과 출근길 시민의 차량이 뒤엉켜 수험생들이 큰 고생을 했다.

고려대 주변도 수험생들이 타고온 차량이 마구 주차,수유리·상계동 등 이 일대로 이어지는 도로마다 시속 5㎞이하의 극심한 체증현상을 나타냈다.
1991-12-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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