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의 대명사 60년/환갑맞은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마천루의 대명사 60년/환갑맞은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1-05-01 00:00
수정 1991-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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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주 1백t… 한때 “투신의 명소”/71년 무역센터에 세계최고 자리 내줘

미국 뉴욕시 맨해턴 33,34번가에 위치한 「뉴욕의 명물」이자 「마천루의 대명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1일로 개관 60주년을 맞았다.

슈리그램 허몬 등 건축가가 공동설계한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은 세계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1년 1백2층에 높이 3백81m로 준공된 이후 40년간 「세계최고」를 자랑해 왔다. 공사비는 모두 4천만달러.

그러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은 지난 71년 뉴욕시에 4백17m 높이에 1백17층짜리 세계무역센터빌딩이 섬으로써 「정상」의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74년에는 시카고에 1백10층에 높이 4백43m의 시어즈 타워빌딩이 탄생,최고자리에서 더욱 멀리 밀려나게 됐다.

한 동안 세계 최고의 건물로 회자돼온 만큼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에 얽힌 일화 또한 적지 않다. 이 건물은 원래 그때까지 최고높이를 자랑하던 뉴욕의 뉴 크라이슬러빌딩(77층 3백19m)보다 1.2m 높은 86층 3백20m 빌딩으로 설계됐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최고기록은 뉴 클라이슬러빌딩측에서 건물 꼭대기에 막대기 하나만 올려놓아도 깨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측은 61m에 이르는 비행선 계류탑을 더 올려 뉴클라이슬러빌딩의 추적을 막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측은 지난 70년대 「최고」기록 유지를 위해 1백13층으로 높이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비용문제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또한 건물이 높은 관계로 그 동안 자살을 위한 「세계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준공 15개월 만에 1백2층 꼭대기에서 첫 투신자살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30여 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버리기도 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사상최악의 재난은 45년 7월28일 베테랑 조종사인 윌리엄 스미스중령이 B25폭격기를 몰고 가다가 짙은 안개로 79층에 충돌,14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였다.

그 동안 90편의 영화가 이 빌딩에서 촬영됐지만 그 가운데 최고의 화제작은 33년에 제작된 「킹콩」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의 웅대함은 각종 기록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기상관계로 이 빌딩의 꼭대기에는 눈이 종종 내리는 데 뉴저지주로부터 날아오는 먼지 때문에 가끔 붉은색의 눈이 쌓이기도 한다.

현재 빌딩내에는 73개의 엘리베이터가 가동되고 있는에 이 수직공간을 모두 합할 경우 그 길이는 7마일(약 11.2㎞)이나 된다.

매주 이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량은 1백t. 또 빌딩이 붕괴될 경우 2백대의 트럭이 6개월 동안 밤낮으로 움직여야 잔해를 제거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빌딩의 명소는 86층과 1백2층의 전망대. 매년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은 약 2백5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맑은 날에는 86층의 전망대를 통해 80마일(약 1백30㎞)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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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을 찾은 유명인사들은 흐루시초프 전 소련공산당 제1서기,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처칠 전 영국 총리,극작가 버나드 쇼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세계 최고자리에서 밀려난 요즘에도 매주 주말에는 2만5천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데 지난 60년 동안 이 빌딩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7천여 만 명에 이른다고 빌딩관계자는 밝히고 있다.<곽태헌 기자>
1991-05-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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