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폴란드 국민들은 소원 하나를 풀었다.
2차대전 당시 소련은 비밀경찰 NKVD가 폴란드군 장교 1만5천명을 백러시아공화국 카친숲에서 살해하고는 나치의 소행이라고 뒤집어 씌워 왔었다. 「카친숲의 학살」이 소련인의 짓이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었는데도 소련이 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폴란드인들에게 더욱 애절한 일이었는데 지난해 4월 소련은 폴란드인들의 집요한 노력에 굴복,학살사건의 책임을 비로소 인정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지난 83년 9월1일 일어난 KAL기 피격사건에도 있을 수 있을까.
지난해 말부터 잇따르고 있는 보도들을 보면 소련이 2백69명이 타고 있는 KAL기가 민항기인줄 알면서 격추시킨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3일 일본이 아사히TV는 KAL기 격추의 주범인 겐나디 오시포비치 당시 소련공군 중령과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오시포비치는 덤덤한 표정으로 민간항공기인줄 알고 격추했다고 증언했다. 「첩보기로 판단돼 격추했다」는 소련의 주장을 모조리 뒤엎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KAL기 사건에 다른 나라 언론들이 적극적인 만큼 진실을 밝히려는 우리의 대응이 충분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주위가 시끌시끌하면 한번 거론하는 식이라는 인상이 짙다.
지난해 6월과 12월 두차례의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거론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모스크바 정상회담 도중 셰바르드나제 당시 외무장관의 사과발언이 있기는 했지만 진실을 밝힌 것도,사과로 받아들일 만큼 격식과 무게가 실린 것도 아니었다.
지난 1월 방한한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에게 진상을 파악,통보해 주도록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통보를 받았다는 말이 없다.
그리고 일본 TV보도가 나오자 주한소련대사관에 사실여부를 확인해 주도록 요구하는 한편 주소한국대사관에는 소련당국에 확인 보고토록 조치했다.
이번 조치로 진실이 밝혀질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폴란드인들이 반세기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비교할 때 외국언론이 보도가 있으면 비로소 소련에 문제를 제기하는 우리의 노력은 미흡한 감이 적지 않다. 1회성 거론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만이 소련으로 하여금 입을 열게할 것이다.
2차대전 당시 소련은 비밀경찰 NKVD가 폴란드군 장교 1만5천명을 백러시아공화국 카친숲에서 살해하고는 나치의 소행이라고 뒤집어 씌워 왔었다. 「카친숲의 학살」이 소련인의 짓이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었는데도 소련이 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폴란드인들에게 더욱 애절한 일이었는데 지난해 4월 소련은 폴란드인들의 집요한 노력에 굴복,학살사건의 책임을 비로소 인정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지난 83년 9월1일 일어난 KAL기 피격사건에도 있을 수 있을까.
지난해 말부터 잇따르고 있는 보도들을 보면 소련이 2백69명이 타고 있는 KAL기가 민항기인줄 알면서 격추시킨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3일 일본이 아사히TV는 KAL기 격추의 주범인 겐나디 오시포비치 당시 소련공군 중령과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오시포비치는 덤덤한 표정으로 민간항공기인줄 알고 격추했다고 증언했다. 「첩보기로 판단돼 격추했다」는 소련의 주장을 모조리 뒤엎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KAL기 사건에 다른 나라 언론들이 적극적인 만큼 진실을 밝히려는 우리의 대응이 충분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주위가 시끌시끌하면 한번 거론하는 식이라는 인상이 짙다.
지난해 6월과 12월 두차례의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거론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모스크바 정상회담 도중 셰바르드나제 당시 외무장관의 사과발언이 있기는 했지만 진실을 밝힌 것도,사과로 받아들일 만큼 격식과 무게가 실린 것도 아니었다.
지난 1월 방한한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에게 진상을 파악,통보해 주도록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통보를 받았다는 말이 없다.
그리고 일본 TV보도가 나오자 주한소련대사관에 사실여부를 확인해 주도록 요구하는 한편 주소한국대사관에는 소련당국에 확인 보고토록 조치했다.
이번 조치로 진실이 밝혀질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폴란드인들이 반세기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비교할 때 외국언론이 보도가 있으면 비로소 소련에 문제를 제기하는 우리의 노력은 미흡한 감이 적지 않다. 1회성 거론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만이 소련으로 하여금 입을 열게할 것이다.
1991-03-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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