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14개 시도 순시 결산

노 대통령 14개 시도 순시 결산

이경형 기자 기자
입력 1991-03-23 00:00
수정 199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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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선거 통한 지자제 착근에 역점/공약사업의 진척 일일이 확인/공직기강 확립·비리척결 독려/보통사람들 찾아 애로사항 청취도

노태우대통령은 22일 경기도를 순시함으로써 서울을 제외한 14개 시도의 올해 연두지방순시를 마쳤다.

대통령의 연두순시는 20년 이상 지속되어온 오랜 관행으로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국정파악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정착되어왔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한해 국정운영은 연두기자회견→각부처별 새해업무계획보고→각시도업무보고 청취순으로 시작돼왔다.

6공들어 노태우대통령도 기본적으로 이같은 수순을 밟아왔으나 약간의 진전된 형태를 개발했다.

취임 첫째 둘째해인 지난 88,89년엔 각부처별보고→지방초도순시형태를 취했으나 작년에는 국정과제별 관계부처합동보고와 각부처별보고로 나눠 들었고 지방순시는 일괄 연두순시방식 대신에 각시도에 중요한 기공식·준공식 등의 행사가 있을때 현지에 가서 시정 및 도정보고를 듣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다보니 작년엔 4곳의 지방순시가 빠졌고 8∼9월 등 연도중간에 시도를 방문하는데 따른 해당 시도의 불편함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이에따라 금년엔 연두기자회견에 이어 곧바로 국정과제별 관계부처합동보고를 집중적으로 듣고 외무부·국방부 등 특별히 중요성을 띠거나 독립업무성격이 강한 부처를 제외한 일반부처의 업무보고는 서면보고로 대신했다. 그러나 연두지방순시만은 빠짐없이 시행한다는 방침으로 지난 2월5일 광주·전남을 시발로 이날까지 14개 시도를 마친 것이다.

노대통령이 이번 지방연두순시를 통해 강조한 것은 대체로 5가지로 압축된다.

각시도 공통지시사항은 ▲공명정대한 지방의회의원선거 ▲사회기강과 공직자의 자세확립 ▲새질서 새생활운동의 지속적인 추진 ▲경제안정대책 등 4가지였고 나머지 한가지는 각 지역별 공약사항의 실천독려였다.

노대통령은 특히 이번 순시를 통해 시·군·구 기초단위 지방의회 의원선거가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지난 18일 제주도순시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기초의회 의원선거가 일부에서는 너무 위축되었다고 하나 그것은 선거라면 으레 여야가 고함을 치고 야단법석을 피워야하는 것처럼 생각해왔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지방을 돌아본 결과 시·군·구 의회의원선거를 통해 우리의 새로운 정치문화가 정착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이러한 소감피력은 이번 지방순시를 계기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확실히 일선행정조직에 불어놓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연두순시가 국정최고책임자의 정책의지와 국가경영철학을 일선에 심어주고 국정현장을 직접 파악하는 것이라면 이번 순시는 무엇보다 깨끗한 선거를 통한 지자제의 착근에 역점을 둔 것으로 이해된다.

노대통령은 지방순시초반인 2월중에는 주로 수서사건과 관련,사회지도층의 도덕성 회복과 공직기강의 확립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도정보고를 들은뒤 지역내 보통사람들과의 다과·오찬석상에서 『나는 결연한 의지로 부정과 비리를 척결,언제나 사심없는 깨끗한 대통령으로 여러분들곁에 남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번 지방순시를 통해 빠짐없이 확인한것은 해당 시도별 공약사업의 진척정도,향후 추진계획이었다.

예를 들어 「교통난 해소대책」(부산) 「대구∼김해간 고속도로건설」(대구) 「청주 신공항건설」(충북) 「새만금간척·용담댐건설촉진」(전북)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건설」(경남) 등을 일일이 챙기며 필요한 지침을 내렸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 공약한 총 4백59건의 사업가운데 지난연말로 33%인 1백53건이 완료되었고 63%인 2백91건이 추진중에 있는 등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것도 노대통령 자신이 기회가 있을때마다 이처럼 직접 챙기기 때문인 것같다.

이번 순시기간중 노대통령은 시정·도정보고 청취외에 환경미화원과 새벽대화(2월6일·전주),생산근로자와의 대화(2월13일·춘천 후평공단),자율방범대원 격려(2월23일·대전),농촌시험장 방문(3월16일·제주) 등을 통해 보통사람들의 현정부에 대한 체감온도를 직접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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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연두순시를 두고 불공정선거운동이라고 야당에선 비판을 하고있지만 역시 한해의 초반에 국정의 일선현장을 대통령이 직접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국정수행의 방법으로 생각된다.<이경형기자>
1991-03-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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