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가 선택한 서울 한옥 4선…드라마, 영화 등 촬영 명소

K컬처가 선택한 서울 한옥 4선…드라마, 영화 등 촬영 명소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26-05-04 11:46
수정 2026-05-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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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관광재단, 5월 맞아 한옥 명소 4곳 소개
  • 선운각·백인제 가옥·운현궁·수연산방 선정
  • 드라마·영화 촬영지로도 알려진 도심 속 한옥
서울관광재단이 5월을 맞아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한옥 명소 4곳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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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드리운 선운각 한옥마당.서울관광재단 제공.
신록이 드리운 선운각 한옥마당.서울관광재단 제공.


북한산 자락의 고요한 품격, 선운각북한산 우이동 계곡 선운각은 궁궐을 제외한 서울 민간 한옥 중 최대 규모다. 1967년 처음 세워진 이후 줄곧 비공개돼 오다 2021년부터 한옥 카페 겸 야외 결혼식장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본관 2층 테라스에서는 북한산의 능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한옥 마당에서 바라보는 신록과 기와지붕 너머의 산세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인근 봉황각은 1912년 의암 손병희 선생이 독립운동가 양성을 위해 세운 곳으로, 단청 없이 나무 본연의 결을 살린 기둥에서 선비의 기개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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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제 가옥 안채 유리창과 붉은벽돌. 서울관광재단 제공.
백인제 가옥 안채 유리창과 붉은벽돌. 서울관광재단 제공.


근대 한옥의 미학, 백인제 가옥북촌 한옥마을의 백인제 가옥은 일제강점기 서울 최상류층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근대 한옥이다. 1913년 압록강에서 가져온 흑송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사랑채와 안채를 복도로 연결하고 유리창을 대폭 늘리는 등 당시 최신 건축 기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영화 ‘암살’의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K콘텐츠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해설사와 함께 안채, 부엌, 사랑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북촌 한옥마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서는 전통차와 함께 북촌 기와지붕과 경복궁, 북악산까지 어우러진 서울만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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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 거처였던 운현궁 노안당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방문객.서울관광재단 제공.
흥선대원군 거처였던 운현궁 노안당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방문객.서울관광재단 제공.


왕이 나고 자란 도심 속 사저, 운현궁종로 한복판에 자리한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이자 고종 황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흥선대원군의 거처인 노안당과 안채인 노락당으로 이어지는 건축미가 궁궐에 버금가는 품격을 보여주며, 도심 속에서도 담장 하나를 경계로 고요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경내에는 1912년경 일제가 지어준 르네상스 양식의 2층 저택 운현궁 양관도 있다.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했지만 외벽에 새겨진 이화 문양은 조선 왕실의 흔적을 조용히 증언한다. 운현궁은 ‘도깨비’, ‘궁’ 등 수많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아 왔으며, 매년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 재현식이 열려 왕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재단은 운현궁에서 백인제 가옥까지 이어지는 북촌한옥마을 도보해설관광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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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산방의 봄 볕 가득한 툇마루. 서울관광재단 제공.
수연산방의 봄 볕 가득한 툇마루. 서울관광재단 제공.


문인들의 사랑방에서 찻집으로, 수연산방성북동 언덕길에 자리한 수연산방은 한국 단편 소설의 선구자 이태준이 1933년 직접 짓고 작업하던 한옥이다. 전통 한옥의 틀을 따르면서도 사랑채와 안채를 한 건물에 집약한 개량 한옥으로, 안방 앞 누마루에서 바라보는 정원이 이 집의 백미로 꼽힌다. 정지용, 이상 등 당대 문인들이 모여 문학을 논하던 공간이기도 했다. 현재는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찻집으로 운영 중이다. 영화 ‘하녀’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방문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성북동에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 최순우가 거주했던 최순우 옛집도 있다. 1930년대에 지어진 이 한옥은 화려한 장식보다 단정한 선과 나무의 질감을 살린 건축미가 돋보이며, 마당에는 소나무, 모란 등 우리 나무와 꽃이 가꿔져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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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은 “한옥의 창과 문은 단순한 빛과 바람의 통로를 넘어 사계절의 변화를 담아내는 액자 역할을 한다”며 “5월 신록의 계절, 도심 속 한옥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는 여유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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