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원장,“뇌물수수로 모는건 야당탄압”/담당검사들,수사결과에 만족스런 표정
자동차공업협회 등으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회상공위의 이재근위원장 등 세의원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끝나 이 사건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의원 등은 25일 하오5시쯤 검찰에 자진출두,18시간 동안 밤을 새워 피의자 신문을 받은뒤 26일 상 하오에 모두 귀가했다.
밤을 새운 때문인지 세의원은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설때는 출두할때의 다소 여유있던 모습과는 달리 초췌한 표정이었다.
이의원은 조사가 끝난뒤 기자실에 들러 『국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이돈만의원은 『하고싶은 말을 충분히 해 후련하다』면서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의원 등은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특수3부 검사실에서 이종찬 부장검사와 이훈규·이건종검사와 마주앉아 단독신문을 받았다.
이부장검사 등 검사들은 신문내용을 직접 타이핑해 가며 조사를 벌였고 의원들에게 가끔씩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기 위해 애를 썼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귀띔이었다.
의원들이 신문이 시작된 뒤 몇시간동안은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검사들이 곤혹스런 모습으로 조사도중에 몇차례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위원장과 박진구의원은 대체로 혐의사실을 순순히 진술했으나 이돈만의원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수사 검사가 전했다.
조사를 하는동안 10층 검사실주변에는 통로문을 걸어잠그고 수사관들을 배치,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했으나 의원들은 화장실에 들르러 나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하오10시쯤 복도로 나온 이위원장은 『이런식으로 걸면 구속되지않을 국회의원이 어디 있겠느냐』고 불평했다.
이위원장은 또 『국가를 위한 공적인 활동을 하는데도 이를 뇌물수수로 보는 것은 지나친 처사로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종철 서울지검 검사장은 26일 상오 평소 출근시간보다 이른 7시50분쯤 출근해 수사결과를 검토한 뒤 곧바로 서소문 대검청사로 가 서정신 대검차장·최명부 중앙수사부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정구영 검찰총창에게 수사경과를 보고하고 이들의 신병처리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 뒤 구속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도 함구로 일관해오던 이부장검사 등 수사검사들도 구속방침이 정해지자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기자들에게 일부 밝히는 등 수사가 만족스럽게 끝났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수사검사는 『의원들이 비교적 순순히 신문에 응해 조사가 순탄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면서 『한 의원은 조사가 끝난뒤 신문조서를 읽어보며 「검찰의도대로 완전히 엮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다른 검사는 『이번 사건은 국민의 여론 때문에 구속이라는 강경방침쪽으로 흘러가게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수사검사 개인으로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구속·불구속을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신병처리방침에 대해 말문을 열지않던 검사들은 구속방침이 결정된 뒤 『그것이 이같은 사건을 막는데 올바른 길이아니겠느냐』고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부장검사는 이날 낮12시쯤 새로 밝혀진 혐의사실 등을 기자들에게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외환관리법·정치자금법 등의 적용문제는 공소유지 전략상 설명해 줄 수 없다』고 공소유지를 위한 또다른 방안이 있다는듯 자신있는 표정이었다.
이번 사건을 지휘한 이부장검사는 작달막한 키에 다부진 인상을 풍기는 전형적인 수사검사로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으로 있을때 장세동씨를 구속하기도 했었다.<손성진·김균미기자>
자동차공업협회 등으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회상공위의 이재근위원장 등 세의원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끝나 이 사건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의원 등은 25일 하오5시쯤 검찰에 자진출두,18시간 동안 밤을 새워 피의자 신문을 받은뒤 26일 상 하오에 모두 귀가했다.
밤을 새운 때문인지 세의원은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설때는 출두할때의 다소 여유있던 모습과는 달리 초췌한 표정이었다.
이의원은 조사가 끝난뒤 기자실에 들러 『국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이돈만의원은 『하고싶은 말을 충분히 해 후련하다』면서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의원 등은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특수3부 검사실에서 이종찬 부장검사와 이훈규·이건종검사와 마주앉아 단독신문을 받았다.
이부장검사 등 검사들은 신문내용을 직접 타이핑해 가며 조사를 벌였고 의원들에게 가끔씩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기 위해 애를 썼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귀띔이었다.
의원들이 신문이 시작된 뒤 몇시간동안은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검사들이 곤혹스런 모습으로 조사도중에 몇차례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위원장과 박진구의원은 대체로 혐의사실을 순순히 진술했으나 이돈만의원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수사 검사가 전했다.
조사를 하는동안 10층 검사실주변에는 통로문을 걸어잠그고 수사관들을 배치,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했으나 의원들은 화장실에 들르러 나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하오10시쯤 복도로 나온 이위원장은 『이런식으로 걸면 구속되지않을 국회의원이 어디 있겠느냐』고 불평했다.
이위원장은 또 『국가를 위한 공적인 활동을 하는데도 이를 뇌물수수로 보는 것은 지나친 처사로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종철 서울지검 검사장은 26일 상오 평소 출근시간보다 이른 7시50분쯤 출근해 수사결과를 검토한 뒤 곧바로 서소문 대검청사로 가 서정신 대검차장·최명부 중앙수사부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정구영 검찰총창에게 수사경과를 보고하고 이들의 신병처리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 뒤 구속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도 함구로 일관해오던 이부장검사 등 수사검사들도 구속방침이 정해지자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기자들에게 일부 밝히는 등 수사가 만족스럽게 끝났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수사검사는 『의원들이 비교적 순순히 신문에 응해 조사가 순탄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면서 『한 의원은 조사가 끝난뒤 신문조서를 읽어보며 「검찰의도대로 완전히 엮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다른 검사는 『이번 사건은 국민의 여론 때문에 구속이라는 강경방침쪽으로 흘러가게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수사검사 개인으로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구속·불구속을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신병처리방침에 대해 말문을 열지않던 검사들은 구속방침이 결정된 뒤 『그것이 이같은 사건을 막는데 올바른 길이아니겠느냐』고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부장검사는 이날 낮12시쯤 새로 밝혀진 혐의사실 등을 기자들에게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외환관리법·정치자금법 등의 적용문제는 공소유지 전략상 설명해 줄 수 없다』고 공소유지를 위한 또다른 방안이 있다는듯 자신있는 표정이었다.
이번 사건을 지휘한 이부장검사는 작달막한 키에 다부진 인상을 풍기는 전형적인 수사검사로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으로 있을때 장세동씨를 구속하기도 했었다.<손성진·김균미기자>
1991-01-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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