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해체후 재창당” 충격요법 모색/조직확장 진통의 안팎

민주,“해체후 재창당” 충격요법 모색/조직확장 진통의 안팎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1-01-05 00:00
수정 1991-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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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지자제선거 승산없다” 판단/“고사” 위기감속 재야포섭 전략 부심

오는 3월로 예정된 지방자치제 선거를 앞두고 의석 8석의 「미니야당」 민주당이 당 해체후 제2창당이냐,현행 민주당의 골격을 유지하는 당체제정비냐의 갈림길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당내 몸살은 이번 지자제선거 결과가 민자­평민 양당구도로 굳어질 경우 당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즉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지방의회 선거에서 인물·자금이 우세한 민자당과 김대중총재의 대권레이스 참여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양당구도정착을 위해 민주당 고사작전을 펼 평민당의 협공을 받을 경우 승산이 희박할뿐만 아니라 자칫 득표율마저 저조할 경우 차기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커다란 위기의식을 가졌던 듯하다.

민주당 주류측에선 이같은 위기의식이 현실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당의 발전적 해체 및 제2창당 카드를 적극 검토한 것도 사실이다. 즉 ▲평민당과의 통합협상 결렬후 지리멸렬한 당체제로는 지자제선거 등에서의 참패가 예상되고 ▲당세확장을 위한 외부인사 영업도 지지부진한데다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제3세력으로 존재가치를 알리기 위한 충격요법으로 제2창당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의 발전적 해체론이 운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3자 통합협상 결렬후 민주당이 꾸준히 영입교섭을 펴온 고흥문·양순직·이중재·유제연씨 등 구정치인,온건 재야세력 가운데 구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 측에서 제휴의 조건으로 민주당의 법적해체를 요구해온 것도 그 현실적 이유라 할 수 있다.

민주당 주류측에선 이부영·제정구·여익구·김도연·유인태·김부겸씨 등 민주연합파가 실제가용 자원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재야의 상당부분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경실련·민변·민교협(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 여타 온건 재야단체와의 제휴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이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김정길·이철·노무현의원 등 이른바 민주당의 주류 「3인방」은 이기택전 총재가 방미후 귀국한 직후인 구랍 28일 이전총재의 북아현동 자택을 방문,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신당창당이 불가피함을 역설,상당한 공감대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평민당이 한때 적극 검토했다 지자제선거 이후로 미룬 「평민당 해체후 범민주신당 참여」 시나리오에 대한 선제공격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제2창당 방식이 가시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왜냐하면 창당이래 통합파 대 반통합파,의원직 선사퇴파 대 후사퇴파,등원파 대 등원거부파로 주요한 고비마다 당내갈등을 겪은 이력이 있는 민주당측은 이번의 제2창당 방식에 대해서도 당내 이견이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올 3월중순께로 예정된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당해체후 신당창당」의 수순을 밟기에는 시간상으로도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이철 사무총장은 4일 『범민주세력이 더불어 하나가 되려면 우리 스스로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몸을 낮추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해 「제2창당」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분명히 했다. 이에 반해 장석화대변인은 『지자제선거를 코앞에 두고 70개 지구당은 법적으로 해체후 재창당하는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선관위에서 배분되는 정차자금을 받지 못할 「위험성」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민주연합파 측에선 「제2창당」 방식이 될 경우 지난해 11월 사퇴한 이기택 전 총재의 복귀도 무방하다는 입장인 반면 박찬종·김광일의원과 홍사덕 부총재 등 비주류 측에서는 이번 1월 전당대회에서 곧바로 이전총재가 롤백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현재 당내 최대 주주인 이전총재도 선뜻 「제2창당」 쪽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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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전 고위당직자는 4일 이와 관련,『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만큼 법적 해체는 곤란하므로 전당직자가 사표를 내고 70개 지구당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는 방안으로 재야측에서 요구하는 체질개선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차선의 방식이 있다』고 말해 법적인 해체가 아닌 「정치적 해체」로 당내 주·비주류간의 절충점을 모색할 뜻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시내 S음식점에서 저녁 늦게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총재단·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은 「정치적 해체」 방식으로 민주연합파 등 재야측과 접목을 추진키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구본영기자>
1991-01-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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