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전수칙 무시가 부른 참사(사설)

또 안전수칙 무시가 부른 참사(사설)

입력 1990-11-06 00:00
수정 199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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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형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언제나처럼 참사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릴 만한 때쯤 되면 또 일어나는 것이어서 우울하다. 반복되고 있는 행락철 사고여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대형사고는 늘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데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의 사고도 다를 것이 조금도 없다. 운전자의 부주의가 참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좁은 길을 과속으로 달렸고,해서는 안 될 다리 위에서 추월하려 한 것이 원인이 됐다.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함으로써 마주오던 차량과의 충돌을 피할 수가 없었다. 가장 기본적인 운전자의 운행수칙이 무시된 것이다. 항상 우리의 대형버스사고는 이같은 운전자의 주의태만이 원인이 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가까운 실례로 승객 26명이 숨진 지난 9월1일 영동고속도로 섬강교에서의 남한강 버스추락사고도 운전자의 과속이 원인이 돼 일어났다.

이날 사고는 운전자의 과실 이외에 무리한 운행 일정도 사고의 한 원인이 됐다. 그것은 서울에서 백담사까지의 먼 길을 하루일정으로 서두른데서 과속운전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점이다.늘 장거리 여행 버스사고는 빡빡한 일정을 맞추기 위한 과속운행으로 인한 것이라는 데서 이번 사고도 또 한 번의 교훈을 남겼다.

이번에도 볼 수 있듯 행락철에는 관광객들로 붐벼 운행차량들은 가뜩이나 좁은 지방도로의 교통량이 폭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데도 사고차량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이번의 사고버스도 예외가 아니다. 무리한 운행계획ㆍ과속ㆍ추월ㆍ중앙선 침범이라는 운전자의 상식을 벗어난 과실이 참사를 불렀다.

그러나 이번의 사고가 보다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개인버스가 관광버스인 것처럼 위장하고 불법영업행위를 해왔다는 사실이다. 요즘과 같은 관광붐을 타고 이같은 불법행위가 이미 오래 전부터 자행돼 오고 있는 현실이 더이상 방치돼서는 안된다고 여긴다. 최근 들어서는 심지어 일부 학교버스는 이같은 불법영업행위를 그동안 상당기간에 걸쳐 해왔고 이 운전사가 있는 사무실에는 이런 불법 영업행위만을 전문으로 하는 자가용버스 운전자가 10여 명이나있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고도 남는다.

문제는 이런 것들로 인한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용버스의 관광용 운행이어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문제에 차질이 있게 된다는 것이 걱정이다.

관계당국은 관광철의 더이상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뒤늦게라도 다시 관광지 운행에 대한 질서확립에 나서기를 바란다.

더불어 버스는 물론 고속도로 위에서의 화물트럭의 불법ㆍ난폭운행 행위,자가승용차의 영업행위 등 각종 차량의 불법운행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당부한다.

이날 사고에서 다행스런 것은 구조활동이 보다 빨랐다는 점이다. 구조에 나선 관계공무원들 및 승용차운전자들의 노고는 치하를 받아 마땅하다.
1990-11-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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