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항일행적 사실과 다르다”/K­TV 「여성의 그날」 토론회

“김일성 항일행적 사실과 다르다”/K­TV 「여성의 그날」 토론회

홍광훈 기자 기자
입력 1990-10-25 00:00
수정 199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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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도 광복군에 합류 안해/역사 왜곡없도록 신중 기해야

TV드라마속의 박정희대통령과 북한의 김일성주석의 해방전 행적묘사에 대해 열띤 찬반논쟁이 벌어져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강원룡)는 최근 KBS­TV가 방영중인 대하드라마 「여명의 그날」(일 하오9시40분)에서 이들 두 인물의 해방전전력을 묘사하는 내용중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사회각층의 여론에 따라 23일 프레스센터 위원회 회의실에서 광복군관계자 및 학자ㆍ작가ㆍ제작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에 대한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요 논점으로 등장한 부분은 첫째 일본군 박정희중위가 「여명의 그날」이 묘사한 것처럼 광복전에 만주의 철석부대를 이끌고 광복군과 합류했는지 여부,그리고 김일성이 항일운동을 했는지 여부였다.

해방전 일본 만주군에서 하사로 근무했던 박창암씨(67ㆍ월간 「자유」대표)는 토론에서 『당시 박정희는 철석부대(정식명칭은 「특설부대」)에 속해 있지 않았으며 광복군과 내왕한 일도 없다』고 말하고 『이 부대의 홍청파소위가 중공의 팔로군과 합류한 사실은 있다』고 증언,일본군 박정희중위의 광복군합류를 부정했다.

광복군의 일원이었던 박영준씨(75ㆍ광복군 동지회장)는 당시 북경에서 근무했던 광복군간부의 증언을 빌려 『박정희중위 등 4명의 조선인 일본군이 광복군에 귀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해방직후인 8월말에는 9월초 사이의 일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작가 김교식씨(56)는 『해방전 광복군의 공작교섭대상에 박정희중위가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을 당시 광복군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일성의 행적도 지나치게 미화되었다는 의견에 대해 작가 김씨는 『미화할 의도는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국내외에서 나온 30∼40권의 김일성관계 서적을 참고해 나름대로의 결론을 얻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현재 학계에서 김일성의 해방전 행적을 보는 시각이 세가지로 나누어진다는 것. 첫째는 김성주가 항일운동가 김일성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설,둘째는 항일운동가 김일성이 바로 지금의 김일성이지만 소련공산당의 예속부대였다는 의견,셋째는 독립된 조직으로 항일했다는 학설. 이중에서 김씨는 두번째 학설을 따랐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창순씨(70ㆍ북한연구소 이사장)는 『김은 소련공산당 밑에서 그들의 앞잡이로 항일운동을 한것이지 결코 항일의 주체는 아니었음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허동찬씨(58ㆍ대륙연구소 연구위원)는 『이 극에 나오는 88여단의 행적이나 김의 활동이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점이 많으며 김은 공산당에 입당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로서의 정통성도 없음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홍광훈기자>
1990-10-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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