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는 크지만 「불안한 흑자」/7월 국제수지동향 안팎

액수는 크지만 「불안한 흑자」/7월 국제수지동향 안팎

권혁찬 기자 기자
입력 1990-08-29 00:00
수정 1990-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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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일시적 감소ㆍ6월 수출대금 넘어와/유가급등ㆍ수출둔화… 8월엔 또 적자 우려

7월중 경상수지가 올들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불안한 흑자」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월중 5억달러의 흑자가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다. 지난해 7월의 흑자규모가 3억달러였고,연중 최대가 12월의 7억8천만달러였으니 우리경제가 지난달 대외거래에서 상당한 흑자를 이룩해낸 셈이다.

그럼에도 「불안한 흑자」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페르시아만사태의 여파로 원유값이 들먹이면서 석유화학관련제품의 조기도입경향이 짙어지고 있고 사태악화시 유가급등으로 인한 수입증가와 국내기업의 채산성악화 및 수출둔화가 크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7월중 무역수지에서 의외로 큰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수입증가세가 주춤해진데다 지난 6월에 통관된 선박의 대금결제와 소유권이전이 7월로 이월됨으로써 통관기준과 국제수지기준의 적용차이에서 생긴 흑자분이 2억달러 정도에 달했기 때문.

특히 수입비중이 높은 원유가 5월 6억4천만달러,6월 3억3천만달러에서 7월에는 1억9천만달러로 격감,수입둔화를 주도했는데 이는 페르시아만사태가 발발하기전 국내정유회사들이 석유사업기금의 징수가 폐지될 것이라는 소문에 따라 원유도입을 일부러 늦춘데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무역외수지항목이 로열티지급감소로 적자폭이 줄어들고 개인송금수입이 늘면서 이전거래수지부문이 흑자를 낸 것도 7월 흑자증대에 보탬이 됐다.

그러나 7월중 큰폭의 흑자에도 불구하고 이달에는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통관기준으로 수출이 35억달러,수입이 44억달러로 9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다. 월말의 밀어내기식 수출을 감안하더라도 무역수지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자 이달들어 석유화학제품관련 수입허가서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달이후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요인으로 지목된다. 7월까지 10% 증가를 보였던 수입허가서발급이 현재 22%에 달하고 있는 반면 신용장내도액이 0.2% 증가에 그치고 있는 것이 이를 잘보여주고 있다.

대일무역수지적자폭이 깊어지고대미무역흑자가 격감하고 있는 것이나 과소비성향으로 외제승용차ㆍ전자제품의 수입이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는 등 여전히 어두운 구석들이 많다.

여기에 상반기 배럴당 16달러선이었던 유가가 하반기에는 25달러 수준으로 높아질 예상이고 이로 인한 수지악화분도 5억∼10억달러에 이르리라는 전망이어서 유가움직임이 하반기 국제수지관리에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권혁찬기자>
1990-08-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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