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 제때 입주 “불투명”/건축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해본다

분당신도시 제때 입주 “불투명”/건축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해본다

유은걸 기자 기자
입력 1990-08-16 00:00
수정 199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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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공급 어려워 공기 늦어질듯/무리한 작업강행땐 부실공사 우려

지난해 11월에 분양된 분당신도시 1차분 아파트를 포함하여 그동안 청약이 끝난 3개 신도시 아파트의 건축공정이 전반적으로 늦어져 앞으로 자재공급이 원활해지고 공사에 박차를 가해야 내년 9월부터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건축업체들이 연체료를 물지 않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게 되면 부실공사를 초래할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건설부 및 관련건설회사들에 따르면 분당 1차분아파트의 공정은 지반조성ㆍ상하수도ㆍ통신관로 건설등 토목공사의 경우 37%로 계획 43%에 비해 6%포인트 뒤떨어져 있고 건축공사도 7.38%로 계획 9.22%보다 1.84%포인트 지연되고 있다. 이처럼 공정이 늦어진 것은 정부가 무리하게 분양을 서두르는 바람에 토지개발공사로부터 건설회사에 택지가 늦게 넘겨져 착공이 지연된데다 시멘트ㆍ철근등 건자재부족으로 일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거민들의 반발로 주택철거가 늦어져 공사에 많은 차질을 빚게하고 있다.

5개업체가 공사를 맡고 있는 분당 1차단지의 공정을 보면 현대산업개발과 삼성종합건설은 가까스로 계획된 공정에 맞추고 있으나 한신공영ㆍ한양ㆍ우성건설등 3개업체의 공정은 부진한 실정이다. 특히 한신공영은 계획공정이 9%인데 반해 불과 4.3%로 매우 저조해 공정이 3개월정도 늦어지고 있다.

한신공영의 공정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토지개발공사로부터 부지를 늦게 인수받았고 보상 등의 이유로 주택철거가 지연된데다 레미콘등 건자재가 크게 모자라 공사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 분당현장사무소의 이용의과장은 설명했다.

우성건설도 건축자재가 모자라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동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이 회사의 공정도 제대로라면 모두 지상 골조공사에 들어가 있어야 하나 현재 4개동에서만 1층골조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성건설 공사현장에도 하루 1천㎥의 레미콘이 필요하지만 6백㎥밖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나 삼성종합건설도 부지를 늦게 넘겨받은데다 건축자재 및 인력난으로 그동안 공사에 애로가 적지않았으나 신도시건설공사에 역점을 두어 간신히 계획된 공정을 맞춰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공정이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레미콘등 자재공급이 조금만 원활해진다면 제때 완공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건설회사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현재 건자재가운데 아직도 모자라고 있는 것은 시멘트뿐인데 수입증가와 상업용건축물 건축억제등으로 공급사정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 한양의 신선철 분당현장사무소장은 그동안 늦어진 공정을 메우기 위해 컴퓨터에 의한 최신 공정관리기법과 조립식 공법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휴일도 쉬지 않고 일을 하면 예정된 날짜에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신공영의 이용의과장 역시 공정이 크게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입주하려면 1년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재때 입주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부의 김건호 신도시건설기획관도 신도시건설이 정부의 공약사업인 만큼 건설회사들에 대해 아파트건설공사를 독려하여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할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국장은 또 신도시아파트의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유은걸기자>
1990-08-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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