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금융권으로 환류

시중자금 금융권으로 환류

입력 1990-06-07 00:00
수정 199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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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8부동산대책」이후 부동자금 점차 감소/저축성예금 한달새 6천억 늘어/5월 은행수신 4월의 2배/오름세 보이던 실세금리도 내림세/한은조사

부동산등 실물쪽에 몰려 있던 부동자금들이 최근 빠른 속도로 금융권에 유입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5ㆍ8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책이 발효된 뒤 뚜렷해지고 있어 시중자금의 흐름이 점차 정상화돼가는 징조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6일 한은에 따르면 연초들어 부동산투기등 실물투기를 부추겨온 부동자금이 5ㆍ8대책이후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게 되자 제도금융권으로 급속히 환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말 현재 금융기관들의 저축성예금고가 45조8천2백96억원으로 한달새 6천1백2억원이 늘어난 것을 비롯,같은기간 금전신탁이 1천8백82억원,요구불예금 4천6백93억원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한달간 은행총수신이 5천6백13억원 늘어난 것에 비추어보면 2배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또 제2금융권의 대표적 수신상품인 CMA(어음관리구좌)수탁고가 2일 현재 7조2천1백30억원으로 지난 4월말에 비해 2천1백18억원이 늘었으며 3개 투신사의 수탁고 역시 증시자금지원등에 힘입어 최근 일주일새 5천9백억원이나 불어나 시중자금들이 금융권으로 환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증시의 고객예탁금도 4월말 1조2천5백33억원으로 최저수준을 보이다 최근에는 1조5천5백65억원으로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부동자금이 제도금융권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은 5ㆍ8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의 매기가 한풀 꺾인데다 일산등 신도시개발 보상자금과 각종 정책지원자금이 일단 풀려나갔다가 다시 금융권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이후 강한 오름세를 보이던 시중실세금리도 지난달말을 고비로 점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말 연 16.20%를 보이던 통화안정증권 수익률이 4일 현재 15.98%로 떨어졌고 회사채 수익률도 같은기간 16.03%에서 15.93%로 내림세로 반전됐다. 단기금융시장의 금리지표인 1일물 콜금리는 5월말 15%에서 최근 13.39%로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부동자금의 제도금융권 유입으로 시중자금흐름의 왜곡현상이 개선돼 가고 있지만 통화당국이 물가를 잡기위해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달에도 자금사정은 빡빡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자금관계자들은 이달중에도 통화당국이 총통화증가율을 20%대로 유지시키기 위해 시중은행들의 대출을 제한하고 통화안정증권을 대량 발행할 것으로 예상돼 4∼5월에 비해서는 다소 자금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빠듯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990-06-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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