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대중조직 대표 4백여명 결집/창당에 이견노출…8월출범 불투명
재야는 과연 독자적인 정당을 결성,제도정치권에 진입할 것인가.
민연추준비회의가 13일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 국제회의실에서 「민중의 정당건설을 위한 민주연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킴으로써 이같은 의문은 점점 더해가고 있다.
유일 야당임을 자처하는 평민당과 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의 승리로 「주가」가 올라있는 민주당(가칭)과 함께 민연추가 독자정당을 결성,3당통합이전처럼 1여3야의 또다른 4당체제를 형성할 것인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민연추추진회의는 이날 대회에서 ▲민주화운동에 상당기간 기여한 진보적 인사 ▲각부문 대중조직의 전·현직간부 ▲각 지역의 신망있는 인사등 인선기준에 따라 각 지역·부문의 지도급 재야인사 4백47명의 추진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추진위원 가운데 주요인사는 ▲전민련등 재야의 이부영 이재오 김도연(사무국장) 권두영(전사회당당수) ▲진보정당준비모임의 이우재 장기표 조춘구 박계동 정태윤 유인태 이호웅 정문화씨등이다.
또 외부영입의 경우는 ▲노동계의 김문수(전서노련 지도위원) 문종덕(전태일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농민계의 정수일(전전농련 부의장) 최병욱(전카농회장) ▲문화예술계의 염무웅 구중서(문학평론가) 김성동(소설가) 강은교(시인)등과 전교조 해직교사,언론출판계,청년학생운동가 등 각계 각층의 인물들이 거의 망라돼 있어 일단 정당 결성의 터전을 마련했다고 하겠다.
추진위원들은 조직체계를 규정한 규약과 자주·민주·통일·복지 등을 이념으로 하는 강령을 채택하고 규약에 따라 백기완 이우재 고영구씨등 3인 공동대표와 이부영씨를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공동대표제를 채택한 이유에 대해 민련추측은 민주 제세력의 연합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고 정당형식을 갖추면 단일지도체제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규약은 정당형태의 조직체계를 구성,전당대회에 해당하는 최고의결기구로 추진위원대회,당무회의급인 중앙위원회(50∼1백명),당직자회의에 상당하는 상임위원회(25명 내외)를 두고 정당결성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민연추는 현재 내부적으로 8월까지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올해안에 독자적으로 창당을 추진하려는 그룹과 「민중의 정당건설을 위한 민주연합추진위」라는 말 그대로 범민주세력을 결집해 민중의 정당을 건설하자는 그룹이 맞서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장기표씨를 측으로 한 「독자정당 결성파」와 제정구씨를 또 하나의 축으로 한 「민주연합파」는 대회 당일 아침까지 마라톤회의를 했으나 독자정당 결성여부와 민연추의 성격규정을 놓고 심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전민련이 87년 대통령선거에서 비판적 지지파·민중후보파·후보단일파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태동해 분열됐듯이 민연추도 분열의 불씨를 안고서 이날 태동한 셈이다.
지금은 특별한 사안이 없어 별문제가 없으나 계기만 주어진다면 민연추는 분열돼 와해될지 모른다는 것이 재야의 지배적인 관측이며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단체들의 독자정당 결성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는 후문이다.
민연추의 규약은 결국 정당결성과 민주연합을 동시에 담고 있는 절충안으로돼 있어 정당건설 여부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으로 정식 태동하기까지에는 많은 고비가 예상된다.<박정현기자>
재야는 과연 독자적인 정당을 결성,제도정치권에 진입할 것인가.
민연추준비회의가 13일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 국제회의실에서 「민중의 정당건설을 위한 민주연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킴으로써 이같은 의문은 점점 더해가고 있다.
유일 야당임을 자처하는 평민당과 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의 승리로 「주가」가 올라있는 민주당(가칭)과 함께 민연추가 독자정당을 결성,3당통합이전처럼 1여3야의 또다른 4당체제를 형성할 것인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민연추추진회의는 이날 대회에서 ▲민주화운동에 상당기간 기여한 진보적 인사 ▲각부문 대중조직의 전·현직간부 ▲각 지역의 신망있는 인사등 인선기준에 따라 각 지역·부문의 지도급 재야인사 4백47명의 추진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추진위원 가운데 주요인사는 ▲전민련등 재야의 이부영 이재오 김도연(사무국장) 권두영(전사회당당수) ▲진보정당준비모임의 이우재 장기표 조춘구 박계동 정태윤 유인태 이호웅 정문화씨등이다.
또 외부영입의 경우는 ▲노동계의 김문수(전서노련 지도위원) 문종덕(전태일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농민계의 정수일(전전농련 부의장) 최병욱(전카농회장) ▲문화예술계의 염무웅 구중서(문학평론가) 김성동(소설가) 강은교(시인)등과 전교조 해직교사,언론출판계,청년학생운동가 등 각계 각층의 인물들이 거의 망라돼 있어 일단 정당 결성의 터전을 마련했다고 하겠다.
추진위원들은 조직체계를 규정한 규약과 자주·민주·통일·복지 등을 이념으로 하는 강령을 채택하고 규약에 따라 백기완 이우재 고영구씨등 3인 공동대표와 이부영씨를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공동대표제를 채택한 이유에 대해 민련추측은 민주 제세력의 연합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고 정당형식을 갖추면 단일지도체제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규약은 정당형태의 조직체계를 구성,전당대회에 해당하는 최고의결기구로 추진위원대회,당무회의급인 중앙위원회(50∼1백명),당직자회의에 상당하는 상임위원회(25명 내외)를 두고 정당결성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민연추는 현재 내부적으로 8월까지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올해안에 독자적으로 창당을 추진하려는 그룹과 「민중의 정당건설을 위한 민주연합추진위」라는 말 그대로 범민주세력을 결집해 민중의 정당을 건설하자는 그룹이 맞서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장기표씨를 측으로 한 「독자정당 결성파」와 제정구씨를 또 하나의 축으로 한 「민주연합파」는 대회 당일 아침까지 마라톤회의를 했으나 독자정당 결성여부와 민연추의 성격규정을 놓고 심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전민련이 87년 대통령선거에서 비판적 지지파·민중후보파·후보단일파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태동해 분열됐듯이 민연추도 분열의 불씨를 안고서 이날 태동한 셈이다.
지금은 특별한 사안이 없어 별문제가 없으나 계기만 주어진다면 민연추는 분열돼 와해될지 모른다는 것이 재야의 지배적인 관측이며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단체들의 독자정당 결성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는 후문이다.
민연추의 규약은 결국 정당결성과 민주연합을 동시에 담고 있는 절충안으로돼 있어 정당건설 여부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으로 정식 태동하기까지에는 많은 고비가 예상된다.<박정현기자>
1990-04-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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