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 앞선 기선잡기 극약 처방/강원산업 포항공장 직장폐쇄 배경

전면파업 앞선 기선잡기 극약 처방/강원산업 포항공장 직장폐쇄 배경

김동진 기자 기자
입력 1990-03-30 00:00
수정 199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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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임금 협상의 시범케이스 해당 사실상 56%인상 요구… 접점 못찾아

강원산업 포항공장의 노사분규에 대한 노동부의 직권조정이 검토되고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30일 상오를 기해 직장을 폐쇄키로 결정한 것은 노조측의 전면파업에 앞선 기선제압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4월1일로 예정된 노조의 전면파업이 단행될 경우 이후 제반협상 등이 노조측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커 비록 모양새는 좋지 않지만 직장 폐쇄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포항공장노사는 지난해 12월5일부터 지난 25일까지 90년도 단체협약경신을 위해 무려 40여차례 협상을 벌여 총 1백36개항목중 불과 20개항목만을 미타결로 남겨놓은 상태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조측은 지난 23일 위원장권한대행 비상대책위를 개최,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위행위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1천8백여명의 조합원중 72%의 찬성을 얻어 쟁위에 들어가기로 하고 26일부터 29일까지 2시간 지각 출근과 4시간 앞서 조퇴하는 형식의 부분파업에 들어갔었다.

이어 29일 상ㆍ하오에 걸쳐 대책회의를 열어 30일은 가정의 날로 정해 휴무하고 4월1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회사측은 지난 28일 쟁의가 계속될 경우 직장폐쇄를 할 수 밖에 없다는 호소문을 보낸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돌연 직장폐쇄를 행동으로 옮겼다.

강원산업은 연간 80만t의 철근을 생산,국내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조업을 중단할 경우 2천2백t의 철근공급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강원산업이 1개월동안 조업이 중단될 경우 15평형 서민주택기준 4만4천가구의 공급차질이 예상되고 최근 전월세값폭등에 따라 철근부족이 심화 될 경우 다가구주택건설 등 서민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산업의 직장폐쇄는 포철의 정상조업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된다. 주요생산품중 철강 압연롤은 국내수요의 50%를 공급하며 포철수요량의 80%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철근생산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연간 4백60만t인데 이 가운데 강원산업은 연간 80만t(21%)으로 철근ㆍ형강ㆍ봉강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노조측의 요구사항을 전면수용할 경우 56%의 임금인상효과에 해당하는 1백24억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국내 주요업체의 임금교섭 준비시점에서 강원산업노조측의 요구조건이 수용될 경우 국내 전업체에의 파급효과를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인천제철ㆍ동국제강 등 같은 철강업체도 단체교섭 및 임금교섭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측 일각에서는 강원산업노조가 포항지역의 제일 강성노조로서 쟁의행위의 1차적 목적을 노조입지 확보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어 이번 사태는 크게 볼때 올봄 임금투쟁에서 정부와 노조대결의 대표적사례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회사측은 직장폐쇄란 마지막카드를 제시하면서도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노조간부ㆍ노조측 단체교섭위원들의 회사출입을 허용해 놓고 있다』며 『최단시일내에 노조측이 협상에 임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어 노사의 극한 대립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포항=김동진기자>
1990-03-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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