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인터넷전화, 이통시장 진출 호시탐탐

몸집 불린 인터넷전화, 이통시장 진출 호시탐탐

입력 2009-05-07 00:00
수정 2009-05-0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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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가입자 330만명… 와이브로 4G망 안착 땐 무선전화 시장 장악예고

국내 벤처기업 새롬기술은 1999년 음성신호를 데이터로 전환해 인터넷망을 통해 전송하는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무료 통화라는 장점에도 통화품질이 좋지 않은 데다 식별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착신이 불가능해 곧 사장됐다. 하지만 10년이 지나 부활한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집전화)와 무선전화(이동통신) 시장을 통째로 흔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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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데이콤, KT, SK브로드밴드 등의 유선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4월 말 현재 330만명을 웃돈다. 지난해 말 가입자 250만명과 비교하면 매월 20만명씩 증가한 셈이다. 반면 기존 집전화 가입자 수는 매월 15만명 이상씩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번호이동제(070 식별번호 없이 집전화 번호를 그대로 인터넷전화에 적용) 덕택에 4월 말 현재 인터넷전화로의 전환을 신청한 사람은 109만명에 이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르면 9월부터 5~10일 걸리는 번호이동 기간을 24시간 내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인터넷전화는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요금이 3분에 30원대로 동일하다. 미국으로도 1분에 50원 정도면 전화할 수 있다. 같은 회사 가입자 간에는 통화료가 공짜다. 인터넷전화는 데이터 기반이어서 영상통화, 인터넷뱅킹, 교통정보, 홈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인터넷전화는 이동통신 시장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카이프 모바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스카이프는 세계적으로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최대 무선인터넷전화 업체다. 노키아는 스카이프와 손잡고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내장한 단말기를 내놓기로 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림의 블랙베리와 같은 스마트폰으로도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 커버리지 내에선 인터넷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선 애플의 MP3인 아이팟터치(2세대용)로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다.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망으로 인터넷전화가 침투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구성한 3세대(3G)망을 통화료가 싼 인터넷전화에 내주면 수익성 급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 전송 능력이 유선 초고속인터넷망과 맞먹는 와이브로(초고속휴대인터넷) 등과 같은 4G망이 안착되면 이동통신에서도 인터넷전화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지난 3월 말 와이브로에 010 이동통신 음성식별번호를 부여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는 이미 다 완비됐다.”면서 “통신사들이 단말기를 개발하고, 고유번호를 신청하면 스카이프와는 또 다른 방식의 무선인터넷전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9-05-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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