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 감금, 4년만에 햇빛 본 세 자녀 “집 밖 신기해”…독일 발칵 [포착]

코로나 때 감금, 4년만에 햇빛 본 세 자녀 “집 밖 신기해”…독일 발칵 [포착]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5-02 23:42
수정 2025-05-0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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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세 자녀 감금한 독일인 부부
스페인서 은둔…경찰에 “마스크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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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의 한 빌라에서 코로나19 펜데믹 때부터 3년 넘게 집에 감금돼 있던 독일인 부부의 세 자녀가 구출되고 있다. 2025.5.2 스페인 경찰 자료
4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의 한 빌라에서 코로나19 펜데믹 때부터 3년 넘게 집에 감금돼 있던 독일인 부부의 세 자녀가 구출되고 있다. 2025.5.2 스페인 경찰 자료


“마스크 써주세요.” 경찰을 본 부모는 마스크부터 써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아직 ‘유행 중’이었다.

2일(현지시간) 빌트 등 독일과 스페인 매체는 팬데믹 때부터 3년 넘게 세 자녀를 집에 감금한 독일인 부부가 스페인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달 28일 북부 오비에도의 한 빌라에서 부부의 세 자녀를 구출했다.

이웃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 8~10세 사이 아동 셋은 모두 기저귀를 차고 있었으며, 마스크도 세 겹이나 겹쳐 쓰고 있었다.

경찰에 구출돼 집 밖으로 나온 세 자녀는 신선한 공기를 처음 마신다는 듯 심호흡을 했고, 한 아이는 놀라운 표정으로 잔디를 만져보기도 했다.

아이들의 부모는 53세 독일인 남성과 48세 독일·미국 이중국적 여성으로 밝혀졌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아이들의 아버지는 함부르크 출신 박사 학위 소지자다.

이들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연말 오비에도에 집을 얻은 뒤 은둔해왔다.

스페인 매체들은 세 자녀가 병원은 물론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영양실조 상태로 방치됐다고 전했다.

부부는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경찰은 구출한 세 자녀를 건강검진 후 아동보호시설로 인계했으며, 부부를 방임과 가정 폭력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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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의 한 빌라에서 코로나19 펜데믹 때부터 3년 넘게 집에 감금돼 있던 독일인 부부의 세 자녀가 구출되고 있다. 2025.5.2 스페인 경찰 자료
4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의 한 빌라에서 코로나19 펜데믹 때부터 3년 넘게 집에 감금돼 있던 독일인 부부의 세 자녀가 구출되고 있다. 2025.5.2 스페인 경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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