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女 무료로 버스 탈 수 있게 했더니 “女 안 태운다”는 버스들…결국

모든 女 무료로 버스 탈 수 있게 했더니 “女 안 태운다”는 버스들…결국

하승연 기자
입력 2024-12-31 16:54
수정 2024-12-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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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여성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고 길을 걷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4.12.27 AP 연합뉴스
인도에서 여성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고 길을 걷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4.12.27 AP 연합뉴스


인도 주 정부들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연령대 여성에게 무료로 시내버스를 탈 수 있게 하는 복지를 제공한 델리 주 정부가 앞으로 여성들의 승차를 거부하다 적발될 경우, 시내버스 운전자와 조수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아티시 델리 주총리는 전날 뉴델리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델리의 여러 곳에서 여성들만 정류소에서 기다리면 시내버스들이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한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티시 주총리는 “주 정부 교통부가 시내버스 운용 공기업에 명령을 내려 시내버스가 모든 정해진 정류소에 정차하도록 했다”며 “무정차 버스가 있으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주면 조치하겠다”고 여성들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델리 주 정부는 인도 주 정부들 가운데 처음으로 복지정책 하나로 지난 2019년 10월부터 모든 연령대 여성에게 무료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내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됐고 교통비 절감으로 가계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도좌파 성향의 보통사람당(AAP)이 10년 이상 집권해온 델리 주 정부의 이번 조치는 내년 2월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델리 주의회 선거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AAP는 연방정부 집권당이지만 1998년 이후 델리 주 정부를 맡지 못하고 있는 중도우파 인도국민당(BJP) 등과 열띤 표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에 실시된 직전 주의회 선거에선 AAP가 압승해 전체 70석 중 62석을 차지하고 BJP는 8석에 그쳤다.

한편 현지 매체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여성에게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주는 ‘핑크 티켓’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핑크 티켓은 전체 버스 티켓 판매의 25%를 차지했다.

이후 판매 수치는 2021~2022년에 28%, 2022년부터 지난해에는 33%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핑크 티켓이 판매된 모든 티켓의 46%를 차지하면서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다.

델리 BJP 부대표 요기타 싱은 “델리 정부가 여성들이 버스 승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5년이 걸린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또한 BJP 관계자는 버스가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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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년 동안 버스 운전자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여성이 두 명 이상 있는 것을 보면 의도적으로 버스를 멈추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델리 정부는 이 문제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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