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23)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23)

입력 2005-10-19 00:00
수정 2005-10-19 13: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연 : 남편과 얘기할 틈 없는데

결혼한 지 6년이 되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직장 성격상 매일 밤 12시가 되어야 집에 돌아옵니다. 남편은 퍽 양순하고 가정에도 관심을 갖는 성격이지만 집안일에 관해 얘기할 겨를이 없습니다. 오늘 저녁엔 자세한 얘기를 해줘야지 하고 날마다 벼르지만 1주일이 지나도 기회가 안옵니다. 도대체 맑은 정신으로 대화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술이 덜 취했을 땐 그 분은 주로 자기 얘기만 합니다. 기분이 좋아서 하는 얘기에 그냥 나도 말려 들어 정작 해야 할 얘기는 못하고 맙니다.

그분에게 금주를 시키거나 직장을 옮기게 할 자신은 없습니다. 이제 아이까지 생겼는데 그분의 관심은 가정적인 면에서 점점 멀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서울 성북동 길정자>

의견 : 마음의 고향이란 증거예요

당신의 남편은 서울의 전형적인 월급쟁이인 것 같군요. 말은 하지 않지만「샐러리맨」으로서의 좌절감, 압박감을 수시로 느껴야 하는 가엾은 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분이 마침 술을 하실 줄 안다는 것은 당신에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밖에서의 여러 불쾌한 일을 술로 풀지 못하면 심하면 성격파탄자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일이 흔히 있다고 합니다.

술이 덜 취했을 때 그분이 주로 자기 얘기를 한다고요? 그것이 바로 그분이 당신을 마음의 고향으로 알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남편의 사회적 지위가 안정될 때까지 해야 할 가정적 얘기는 혼자서 삭이세요. 그리고 열심히 그분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만 한다면 넉넉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Q>

[ 선데이서울 69년 3/9 제2권 10호 통권 제24호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