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8월 영화 ‘어둠의 자식들’이 개봉됐다. 경제성장으로 활기띈 도시의 뒷골목 창녀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가 이철용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당시 문화공보부가 이 영화의 해외 반출을 막고 나설 만큼 사회적 파장이 적잖았다. 요즘 1000만 관객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당시 26만명이 영화를 봤다. 이른바 ‘대박’이다.



새로운 히로인도 탄생했다. 나영희다. 데뷔 작품 이기도 하다. 이후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1982)’, ‘이브의 건너방(1987), ‘매춘(1988)’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1982, 1984, 1986, 1987년에는 한해에 영화 4~5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80년대 영화계를 조명할 때 빼놓을 수 없은 배우다.



　나영희는 ‘어둠의 자식들’ 개봉 1년 뒤 9월 19일자 선데이서울(제718호)의 표지를 장식했다. 21살 때다.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를 앞두서고다. 선데이서울에는 ‘작은 김혜자’라고 별칭을 붙이고 있다. ‘탤런트 김혜자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연기 분위기도 닮아서’라는 설명과 함께. 나영희는 요즘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에 출연하고 있다. 31년전의 모습과 비교해볼만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