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란? 라이벌일 뿐!

포항이란? 라이벌일 뿐!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1-07 19:48
수정 2021-01-0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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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감독으로 돌아온 ‘영원한 리베로’

포항서 프로 선수 시절 보낸 홍명보
“구단·팬 존경심 있지만… 질 수 없어”


‘동해안 더비’ 대중적 인기 상승 목표
리그 우승 최대 걸림돌은 역시 ‘전북’
2014년 ‘K리그 B급 선수’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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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11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홍명보(왼쪽) 감독이 7일 온라인 기자회견에 앞서 등번호 11번이 달린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함께 일군 기성용(FC서울) 등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울산 현대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11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홍명보(왼쪽) 감독이 7일 온라인 기자회견에 앞서 등번호 11번이 달린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함께 일군 기성용(FC서울) 등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울산 현대 제공
“포항 시절에는 울산을 만나면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가 있었습니다. 이제 입장이 바뀐 만큼 울산 팬에게 승리를 안기는 울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홍명보(52) 신임 감독은 7일 열린 온라인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항 구단과 팬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동해안 더비에서 옛정은 접어두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회견은 미리 취합한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홍 감독은 1992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다. 데뷔골을 울산을 상대로 넣었다. 프로 생활 13년 중 K리그에서 보낸 절반은 포항에서 뛰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K리그 첫 지휘봉을 최고 라이벌 울산을 통해 잡았다. 그는 “두 팀 사이에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데 일반 대중에게는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저로 인해 동해안 더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축구 행정가로 3년 넘게 일하다 현장 복귀한 홍 감독은 K리그 신입이지만 최고령 사령탑이기도 하다. 그는 복귀 배경에 대해 “대표팀과 해외 팀 감독, 행정가로 다양한 경험을 해 왔는데 마음 한편엔 K리그가 자리잡고 있었다”면서 “선수로, 지도자로 많은 연을 맺은 후배들과 멋진 경쟁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화끈하고 재미있고 역동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는 홍 감독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는 ”울산이 2005년 이후 15년 동안 K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해 팬들의 갈증을 잘 안다”면서 “이젠 우리가 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전북 현대를 넘어야 한다.

그는 “10년 전부터 강한 스쿼드를 만든 전북과 최근 2년간 집중 투자한 울산이 마지막까지 경쟁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 “앞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위닝 멘털리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올 포 원, 원 포 올’(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슬로건 아래 각자의 개성과 헌신, 희생과 보상을 조화시켜 팀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감독 사임 자리에서 ‘의리 축구’를 해명하다 나온 ‘K리그 선수 B급’ 발언에 대해선 “제가 데뷔했고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했으며 아시아를 선도하는 K리그를 깎아내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하지만 의도와 상관없이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팬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울산 감독으로 제가 K리그에 어떤 진심을 가졌는지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1-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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