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논란’ 뜨거운 감자 기성용 어쩌나… 고민 깊어가는 홍명보 감독

‘SNS 논란’ 뜨거운 감자 기성용 어쩌나… 고민 깊어가는 홍명보 감독

입력 2013-07-08 00:00
업데이트 2013-07-0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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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뜨거운 감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품을까, 내칠까. 끌어안자니 ‘하나의 팀’을 강조해 온 축구철학과 배치되고 밀어내자니 경기력이 아깝다. 지휘봉을 잡자마자 험난한 과제를 안았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내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엔트리 확정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내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엔트리 확정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홍 감독은 2009년 청소년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줄기차게 ‘팀’을 강조했다. 희생과 헌신을 기본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성실한 선수들 덕분에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홍 감독은 최근 A 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원팀·원스피릿·원골’로 변치 않는 기조를 재확인시켰다.

그런 맥락에서 기성용의 돌출행동은 이미 낙제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외파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최강희 전 감독을 막말로 조롱했다. 페이스북에서 ‘리더의 자질’을 운운했고, 지금은 폐쇄된 본인의 트위터 대문에는 ‘나보다 축구 잘해?’라는 글을 써놓기도 했다.

기성용은 지난 5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싸늘하게 식은 여론은 회복될 기미가 없다. 설상가상 대한축구협회는 8일 오전 기성용의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팀 운영규정 13조에 따르면 선수는 ‘품위유지 및 선수 상호 간의 인화단결을 도모할 의무’가 있으며 위반할 경우 경고, 50만원 이상의 벌금, 1년 이하의 출전정지, 1년 이상의 자격정지, 제명 등을 받는다. 징계 수위에 따라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

홍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병역 연기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박주영(아스널)을 올림픽팀에 부르며 “(박주영이 병역을 이행하지 않으면) 내가 대신 군대에 가겠다”며 확실하게 끌어안았다. SNS 논란으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기성용도 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성용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뽐냈다. 6일 네덜란드 4부리그 소속의 아마추어팀 FC그라벤잔데와의 대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전반 39분 골 맛을 봤다. 기성용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고, 스완지시티는 에르난데스의 추가골을 보태 2-0 완승을 거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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