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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링’ 앞두고… 링 위에 선 전설의 주먹은 울었다

내년 ‘대선 링’ 앞두고… 링 위에 선 전설의 주먹은 울었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8-22 18:00
업데이트 2021-08-2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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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아오, 복귀전서 우가스에 판정패
현역 상원의원… 대통령 도전 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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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프로 복서이자 정치인인 매니 파키아오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권투협회(WBA) 웰터급 12라운드 경기에서 슈퍼 챔피언 요르데니스 우가스(35·쿠바)에 0-3으로 판정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필리핀의 프로 복서이자 정치인인 매니 파키아오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권투협회(WBA) 웰터급 12라운드 경기에서 슈퍼 챔피언 요르데니스 우가스(35·쿠바)에 0-3으로 판정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복싱 8체급 석권 전설’ 매니 파키아오(43·필리핀)가 어쩌면 은퇴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2년 만의 복귀전에서 쓴맛을 봤다.

파키아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슈퍼 챔피언 타이틀 매치에서 요르데니스 우가스(35·쿠바)에게 심판 전원 일치 0-3 판정패했다. 1995년 프로 데뷔한 파키아오는 통산 62승(39KO) 2무 8패를 기록했다. 우가스는 27승(12KO) 4패.

경기는 챔피언 우가스가 도전하는 모양새였다. 파키아오는 2019년 7월 키스 서먼(33·미국)을 물리치고 WBA 웰터급 슈퍼 챔피언에 올라 최고령 웰터급 챔피언 기록을 썼지만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올해 1월 자격을 박탈당했고 일반 챔피언이던 우가스가 벨트를 넘겨 받았다. 원래 파키아오는 국제복싱연맹(IBF)·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챔피언 에롤 스펜서 주니어와 복귀전을 치르려 했으나 스펜서 주니어의 망막 부상으로 11일 전 대전 상대가 우가스로 교체됐다.

이날 파키아오는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우가스는 기다리며 잽으로 견제하고 받아치는 냉정한 경기를 했다. 전성기의 빠르기와 힘에 미치지 못했던 파키아오는 경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키가 9㎝ 큰 우가스보다 두 배 이상인 815번의 주먹을 날렸으나 정타는 130번(16%)에 그쳤다. 우가스는 405번 중 151회(37%)이 정타였다.

9라운드를 기점으로 정타 수에서도 뒤지기 시작한 파키아오는 마지막 12라운드에서는 공격으로 전환한 우가스에게 묵직한 펀치를 거푸 허용하며 휘청거렸다. 가드를 올려 막아냈지만 눈가에 상처가 날 정도였다.

2010년 정계에 입문해 현재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한 파키아오는 공백기 동안 집권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 도전의 꿈도 꾸는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파키아오는 경기 뒤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일단 휴식을 취한 뒤 계속 싸워나갈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8-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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