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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조국, 빙판… 끝내 작별한 빅토르 안

그의 조국, 빙판… 끝내 작별한 빅토르 안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4-28 22:46
업데이트 2020-04-2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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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제’ 안현수 다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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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빅토르 안)
안현수(빅토르 안)
국내 빙상계와의 갈등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생애 두 번째 쇼트트랙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35·빅토르 안)가 복귀 14개월 만에 다시 은퇴를 선언했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28일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빅토르 안이 편지를 통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대회가 코로나19 탓에 취소된 데다 자신의 몸 상태와 나이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인 것 같다”고 했다.

타스통신은 “빅토르 안은 2018년 9월에도 은퇴를 발표했지만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겠다며 5개월 뒤 이를 번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이로 봤을 때 이번 은퇴는 번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편지에서 안현수는 “무릎 통증이 계속돼 훈련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이 은퇴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선수 시절 도와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빅토르 안이 코치로 활동을 이어 갈 것이지만 러시아 대표팀은 아니다”라며 “현재 중국 대표팀이 최고의 전문가들을 찾고 있다. 빅토르 안이 최적의 후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 3개를 안기며 ‘쇼트트랙 황제’로 등극했다. 하지만 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고 이듬해 소속팀인 성남시청 빙상팀마저 해체된 데다 빙상계의 파벌 싸움에 휘말리자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을 휩쓸며 올림픽 쇼트트랙 무관이었던 러시아에 무더기 금메달을 안겨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안현수는 2018년 첫 은퇴 뒤 부인 우나리씨, 딸 제인양과 함께 모스크바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겨 줄곧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세 식구의 단란한 서울 생활이 사진으로 소개됐고, 안현수는 지난해 1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4-2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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