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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만 세 방…프로야구 화끈한 개막

만루포만 세 방…프로야구 화끈한 개막

입력 2013-03-30 00:00
업데이트 2013-03-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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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김현수, 그랜드슬램...LG 정성훈은 SK전 역전 만루포

‘서른두 살’ 한국프로야구가 개막전 사상 첫 만루포 세 방 등 화끈한 ‘홈런 쇼’로 7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2013년 프로야구 개막일인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9회말 롯데공격 1아웃 주자 만루상황에서 롯데 박종윤이 안타를 친뒤 세레머니를 하고있다. 박종윤의 안타로 롯데가 이날 역전승했다. 연합뉴스
2013년 프로야구 개막일인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9회말 롯데공격 1아웃 주자 만루상황에서 롯데 박종윤이 안타를 친뒤 세레머니를 하고있다. 박종윤의 안타로 롯데가 이날 역전승했다.
연합뉴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는 30일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의 공식 개막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을 비롯해 문학(SK-LG), 사직(롯데-한화), 광주(KIA-넥센) 등 네 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개막전에서는 처음으로 한 경기, 그것도 한 팀에서 만루홈런이 두 개나 터진 것을 비롯해 이날 하루 만루포만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세 개(4번째)가 나와 봄이 오기만을 기다려온 야구팬을 열광시켰다.

게다가 역대 네 번째로 데뷔 첫 타석 대타 홈런이 나오는 등 진기록이 쏟아졌다.

이날 4경기에서는 총 54점이 나와 역대 개막전 최다 득점 기록까지 새로 쓰였다. 종전 기록은 2000년 4월 5일의 52점이었다.

개막 축포는 3연패(連覇)를 노리는 삼성과 역시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두산이 맞붙은 대구구장에서 나왔다.

두산이 1회초 1사 후 연속 3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는 홍성흔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에는 이날의 히어로 오재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왼손 타자 오재원은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으로 들어온 시속 143㎞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펜스를 살짝 넘겼다.

올 시즌 개막 1호 홈런이자 오재원의 프로 통산 첫 만루홈런이다.

개막전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이종도가 처음 터트린 이래 지난해 LG 이병규(등번호 9)까지 7명이 기록했을 뿐이다.

개막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것은 1990년 한대화(해태)에 이어 오재원이 두 번째다.

삼성은 1회말 반격에서 최형우의 좌전 적시타와 박석민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석 점을 뽑아 4-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4회초 두산 쪽으로 다시 승부가 기울었다.

안타 2개와 폭투 등을 엮은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115m를 날아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0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2㎞짜리 직구가 몸쪽 높은 곳으로 오자 그대로 잡아당겼다.

한 경기에서 한 팀이 만루 홈런을 두 개나 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하지만 개막전에서는 한 번도 없었다.

2000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만루홈런은 단 하나만 허용했던 삼성 에이스는 배영수는 악몽 같은 개막전을 치렀다.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 두 방을 얻어맞은 투수는 2003년 6월 광주 한화전의 신용운(KIA)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은 삼성을 9-4로 꺾고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열었다.

삼성과 함께 개막전에서만 18승을 기록 중이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두산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7안타와 사4구 넷을 주고 4실점(3자책)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정성훈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홈 팀 SK 와이번스를 7-4로 제압했다.

LG는 6회초 선두타자 문선재가 SK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으로 처음 1루를 밟는 등 SK 선발 투수인 좌완 조조 레이예스에게 꽁꽁 묶였다.

2-2로 맞선 7회말에는 대타로 데뷔 첫 타석을 맞은 조성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2-4로 다시 끌려갔다.

데뷔 첫 타석 대타 홈런은 역대 네 번째, 개막전 대타 홈런은 이번이 다섯 번째일 만큼 진기록이라 SK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LG는 3-4로 따라붙은 8회초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상대 두 번째 투수 이재영의 초구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 7-4로 전세를 뒤집었다.

7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최정을 상대로 공 하나를 던져 병살 처리한 LG의 다섯 번째 투수 유원상은 역대 12번째로 최소 투구 승리투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홈 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난타전 끝에 나지완의 맹활약으로 10-9로 힘겹게 승리, 개막전 8연패 사슬을 끊었다.

나지완은 4-1로 앞선 6회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8-9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는 2타점짜리 결승 좌전 적시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KIA에 승리를 안겼다.

넥센 이성열에게 2점 홈런을 맞아 6-9로 끌려가던 7회 2사 후 등판한 KIA 신인 투수 박준표는 ⅓이닝을 막고 행운의 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박종윤의 개막전 사상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한화 이글스에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5로 뒤진 채 9회 마지막 공격에 들어간 롯데는 내야안타와 볼넷 두 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엮더니 한화에서 이적한 장성호의 좌전 적시타로 균형을 되찾았다.

이어 박종윤이 중견수 쪽으로 뜬 공을 날려 천금 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한편, 이날 광주(1만2천500명)·대구(1만명) 구장은 입장권이 일찌감치 모두 팔렸고 문학구장(2만7천600명)도 경기 시작 후 45분 만에 매진됐다.

하지만 2만8천명이 들어가는 사직구장(2만6천708명)에 관중이 조금 덜 차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어져 온 개막전 전 구장 매진행진은 중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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