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최강희호 ‘이란 텃세 만만찮네’

<월드컵축구> 최강희호 ‘이란 텃세 만만찮네’

입력 2012-10-14 00:00
업데이트 2012-10-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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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일전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원정 상대 이란의 ‘텃세’로 속을 끓이고 있다.

주요 국제대회에서 치르는 중동 원정은 늘 어렵지만 이번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은 이란축구협회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입국부터 고난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란 입국비자를 발급받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입국 서류를 일찌감치 넘겼지만 출국일이 가까워져 오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문을 보내고 주 이란 한국대사관이 발벗고 나서 끊임없이 독촉해도 ‘곧 된다’는 말 뿐이었다.

결국 선수단과 취재진은 있는 대로 속을 태운 뒤 출국 당일에야 겨우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테헤란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테헤란에 도착하고 나서는 훈련장이 문제였다.

처음 배정된 아라랏 경기장은 숙소에서 가깝고 야간용 조명시설이 설치돼 경기 시간에 맞춰 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잔디 상태가 좋지 않고 바닥도 딱딱했다.

선수들 부상이 우려될 정도여서 부랴부랴 다른 연습장을 요청, 호마 경기장으로 옮겼는데 잔디 상태는 나아졌지만 조명시설이 없어 낮 훈련밖에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이란 대표팀이 사용하고 있는 국립 아카데미 훈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번에는 “공사중이라 곤란하다”는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쯤 되자 최강희 감독도 불만을 털어놓았다.

14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최 감독은 “그동안 한국이 원정팀에 너무 잘해줬던 것 같다”며 “내년에 이란이 한국에 오면 한강 시민공원을 연습장으로 내줘야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취재진에도 불똥이 튀었다.

미리 예약해둔 이란 국영호텔측으로부터 ‘이란 대표팀이 묵어야 해서 한국 취재진이 다른 호텔로 옮겨달라’며 도착 당일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근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자국 언론에도 훈련을 비공개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 기자와 같은 호텔을 쓰게 된 사실을 알고 호텔 소유주인 정부에 예약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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