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홈런… 넥센에 4-3 승
LG 정성훈이 이틀 연속 아치를 쏘아올렸다. 홈런레이스 3위 이승엽(삼성), 박병호(넥센·이상 12개)에 한 개 차로 바싹 다가서며 잠잠하던 거포 전쟁에 다시 불씨를 댕겼다.전날의 데자뷔였다. 정성훈은 6일에도 0-1로 뒤진 3회 초 2사 1,2루에서 밴 헤켄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을 터뜨렸다. 공의 코스도 똑같았다. 스트라이크존 오른쪽을 찌르는 바깥쪽 141㎞짜리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이틀 연속 홈런보다 더 긍정적인 건 4번 타자로 완벽하게 부활했다는 점이다. 정성훈은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홈런 8개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심한 감기몸살을 앓은 뒤 타격감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4번 타자를 내주고 6번-5번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부담감도 심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 한 달 만에 홈런을 뽑으며 감을 찾았다. 넥센 3연전 첫날인 5일부터는 4번 자리로 돌아왔고 6, 7일엔 연속 홈런으로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에 9-7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을 제치고 하루 만에 2위(25승22패2무)에 복귀했다. 6-7로 뒤진 9회 초 손아섭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강민호의 쐐기 안타를 묶어 경기를 뒤집었다. 손아섭이 5타수 2안타 5타점, 강민호는 홈런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7-3으로 리드한 채 마운드를 넘겼지만 역전패로 승수 쌓기에 또 실패했다. 김태균도 4타점을 몰아쳤지만 빛이 바랬다.
잠실에서는 SK가 정상호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2-1로 이겼다. 9회에 마운드에 오른 SK 정우람은 최연소 500경기 출장 기록을 27세 6일로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이혜천(두산)의 27세 1개월 15일. 세이브(1승11세2패)도 추가했다. KIA는 광주 삼성전에서 5-4로 이겼다. KIA 네 번째 투수 진해수는 한 타자만 상대하고도 행운의 첫 승을 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6-08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