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올 시즌 주목 선수? 접니다, 저!”

이상화 “올 시즌 주목 선수? 접니다, 저!”

입력 2011-11-04 00:00
수정 2011-11-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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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벅지’ 이상화(서울시청)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얼굴살은 쪽 빠졌는데 하체는 더 탄탄해졌다. 스케이트 구두를 새로 바꿨고, 스케이팅 중 들썩이던 상체도 안정을 찾았다.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원래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털털한 성격이었지만 조급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표정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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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이상화
3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올 시즌 가장 주목할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이강석(의정부시청), 모태범, 이승훈(이상 대한항공)이 “이상화요.”라고 입을 모았다. 이강석은 “상화랑 7~8년을 운동하면서 요즘처럼 좋은 기록을 낸 걸 못 봤다.”고 칭찬했다. ‘장거리 황제’ 이승훈은 “저랑 500m 라이벌인데 상화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화 스스로도 “저도 저요.”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이상화의 비시즌 기록은 놀랍다. 지난달 캐나다 캘거리 전지훈련 때 500m를 37초 5에 달렸다. 평소 랩타임이 37초 8~9 정도인 걸 감안하면 대단한 상승세. 0.001초가 승부를 가르는 500m에서 0.3~0.4초 정도면 순위표 몇 계단을 오르내리는 엄청난 차이다.



이상화는 밴쿠버올림픽을 치렀던 2009~10시즌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대회에서 37초 3(캘거리)을 찍었던 적이 있다. 시즌을 거듭하며 몸이 올라온다는 걸 감안하면 지금 기록은 좋은 예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상화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1000m와 1500m를 집중 연습했다. 단거리에 특화된 선수지만 훈련 길이를 늘린 덕분에 스케이팅 기술도 안정을 찾았고 힘도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케이트 구두를 새 걸로 바꾼 것도 기록을 줄이는 데 몫을 했다.

‘업그레이드’된 이상화를 볼 수 있는 무대는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1’(4~6일·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다. 기존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새단장했다. ISU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대회.

여자부에서는 이상화가 독보적이기 때문에 월드컵 티켓은 ‘따 놓은 당상’이다. 오히려 코스레코드를 세울 경우 주어지는 상금 1000만원에 눈길이 쏠린다. 현재 코스레코드는 이상화가 2010년 회장배 전국대회에서 세웠던 38초 53.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무난히’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는 “태릉스케이트장은 아무래도 기록이 덜 나오지만 상화가 충분히 38초 플랫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1000만원은 상화 차지”라고 전망했다.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 모태범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남자 500m와 이승훈, 고병욱, 주형준(이상 한체대) 등이 출사표를 던진 남자 5000m·1만m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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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11-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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