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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신영록! 그대 심장은 제주와 함께 뛰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신영록! 그대 심장은 제주와 함께 뛰었다

입력 2011-05-12 00:00
업데이트 2011-05-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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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전 무승부 16강 좌절… 승리보다 값진 동료애 남아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 11일 프로축구 K리그 제주와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이 펼쳐진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지난 8일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영록(24)의 쾌유를 비는 팬들과 동료 선수들의 간절한 바람이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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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감동 세리머니  프로축구 K리그 제주의 김은중이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대신 동료 신영록의 쾌유를 비는 문구를 적어 놓은 속옷을 펼쳐 보이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캡틴의 감동 세리머니
프로축구 K리그 제주의 김은중이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대신 동료 신영록의 쾌유를 비는 문구를 적어 놓은 속옷을 펼쳐 보이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제주 서포터스는 응원석 정면에 ‘신영록! 우리의 심장을 너에게 바친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과 함께 신영록의 유니폼을 난간에 내걸었다. 또 본부석 건너편 관람석에도 ‘일어나라 신영록! 그대의 심장은 제주와 함께 뛴다!’는 글귀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신영록의 쾌유를 비는 간절함은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로 이어졌다. 같은 시각 벌어진 감바 오사카(일본)-톈진 테다(중국)전에서 톈진이 이기거나 비기는 동시에 멜버른을 반드시 꺾어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고, 전반 24분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박현범이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장 김은중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잡아 왼발슛으로 멜버른의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김은중은 본부석 쪽으로 달려오면서 유니폼 상의를 들어 올려 속옷에 새겨진 문구를 관중에게 보여줬다. ‘일어나라! 영록아’라는 문구가 보이자 팬들도 우렁찬 박수를 보내며 신영록의 쾌유를 기원했다.

하지만 감바 오사카(일본)와 톈진 테다(중국)의 경기에서 감바 오사카가 2-0으로 이기고, 제주는 후반 16분 멜버른에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기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경기장에는 진한 동료애가 흘러 넘쳤다. 선제골의 주인공 김은중은 “경기 직전 선수들과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신영록의 빈자리가 아쉬웠다.”고 했다.

한편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중국 원정을 떠났던 FC서울은 항저우 그린타운과 1-1로 비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5-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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