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대표팀 ‘금빛질주’ 시동

빙상대표팀 ‘금빛질주’ 시동

입력 2009-12-29 12:00
수정 2009-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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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겨울올림픽 출격 앞두고 구슬땀

밴쿠버겨울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40여일 남짓. 코끝이 찡할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태극마크를 단 빙상 대표팀은 계절도 잊은 채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쇼트트랙·스피드·피겨 대표팀은 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올림픽을 앞둔 훈련 상황과 목표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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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밴쿠버겨울올림픽을 앞두고 28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맹훈련을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2010밴쿠버겨울올림픽을 앞두고 28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맹훈련을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겨울올림픽’의 꽃은 쇼트트랙

“피겨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쇼트트랙 인기가 시들한데, 역시 ‘겨울올림픽의 꽃’은 쇼트트랙이라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20·연세대)의 당돌한 선전포고에 기자회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쇼트트랙은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딴 31개(금17·은8·동6)의 메달 중 29개(금17·은7·동5)를 싹쓸이했을 만큼 전통적인 메달밭이다. 2006 토리노 대회 때는 역대 최고인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빛나는 역사를 가진 만큼 선수들의 어깨엔 ‘금메달을 따야 본전’이라는 부담감이 얹혀져 있다.

하지만 ‘어차피 본전이라면 내가 해낸다.’는 의욕 또한 충만하다. 뜨거운 입김을 쏟아내며 빙판을 가르고, 사이클을 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도 올림픽을 향한 열정만은 오롯하다.

여자부 조해리(23·고양시청)는 “금메달을 따고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고된 훈련을 아무렇지 않게 이겨내고 있다. 얼른 올림픽이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기훈 코치는 “세대교체한 현재 선수들도 기존 대표팀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 남은 기간 부상만 주의하면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했다.

●‘스피드 스케이팅’도 이 정도 탑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1·서울시청)은 ‘금빛 활주’를 자신했다. 이규혁은 “올림픽을 다섯 번째 나가는데 이건 자랑이 아니다. 매번 반성만 하고 있다.”면서 “이번엔 신중하게 준비했다. 나뿐 아니라 후배들도 강하니까 분명 좋은 색깔의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에서 아직 ‘올림픽 골드’는 없었다. 92알베르빌 대회 때 김윤만이 1000m 은메달, 2006토리노 대회 때 이강석이 500m 동메달을 땄을 뿐 금메달엔 항상 2%가 모자랐다. 하지만 올 시즌 월드컵 1~5차 대회를 거치며 스피드는 첫 금메달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규혁과 이강석(24·의정부시청)이 500m와 1000m에서 세계정상급 기량을 확인했고, 여자부의 이상화(20·한국체대)도 메달 색깔이 문제일 정도로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전향한 이승훈(21·한국체대) 역시 탈 때마다 기록을 줄이며 장거리의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김관규 감독은 “토리노 이후 지난 4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욕심 같아서는 많은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올림픽의 중압감만 잘 극복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아 언니 말고 나도 있어요.

‘제2의 김연아’ 곽민정(15·군포수리고)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뤘지만, 후회 없이 잘해서 쇼트 컷 통과(24등)를 하고 싶다.”며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국내랭킹전 1위로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은 뒤 예전보다 즐겁게, 더 집중력 있게 훈련하고 있다. 남은 기간 ‘연아 언니의 자신감’을 꼭 본받고 싶다고.

새달 전주 4대륙대회에서 만날 아사다 마오(일본)에게도 설렘을 드러냈다. 곽민정은 “지난 4대륙 대회 때는 관중석에서 지켜봤는데 이번엔 아사다와 같이 겨룰 수 있어 영광이다. 시니어 데뷔무대인 만큼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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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09-12-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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