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주 파문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은 정수근(32·전 롯데)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정수근은 15일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직접 작성한 편지를 보내 “정말 힘들고 괴로운 결정을 하려고 한다. 저는 지금 많이 힘들고 지쳐 있다.”며 은퇴 심경을 담담하게 밝혔다.
정수근은 “지난 8월31일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망과 억울함보다는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이 모든 일들은 제가 쌓아온 이미지 탓이다.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항상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송구스럽다. 신뢰를 얼마나 잃었는지 알았기에 다시 찾아도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인생 전부인 야구를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수근은 “야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은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스럽고 괴롭지만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마지막으로 정수근은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을 절대 잊지 않고 살겠다.”며 끝을 맺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9-09-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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