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곳에서 뛰고 싶다”

“편안한 곳에서 뛰고 싶다”

입력 2009-05-13 00:00
수정 2009-05-1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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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배구 분데스리가 팀 5연패 이끈 문성민 금의환향

“제가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곳에서 뛰고 싶어요.”

독일배구 분데스리가에서 팀의 정규리그 5연패를 이끈 문성민(24·프리드리히 샤펜)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문성민은 대형 모자이크 사진 액자, 배구공 형상 케이크, 기념 T-셔츠 등 KEPCO45와 팬들이 준비한 대대적인 환영행사에 놀란 표정이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문성민을 지목한 KEPCO45는 임대환 단장까지 공항에 마중 나오는 등 문성민 영입에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문성민은 팀을 우승으로 이끈 소감에 대해 “뒤늦게라도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잔류와 유럽의 다른 구단 진출, 국내 복귀의 갈림길에 선 그는 “아직 결정 내린 것은 없다. 좋은 조건에서 편안하게 뛸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면서 “휴식을 취하면서 부모님, 소속사와 충분히 상의하겠지만 중요한 건 내 의사다.”라고 강조했다.

소속팀 프리드리히샤 펜은 문성민을 주전 레프트로 키워준다며 1년 계약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그리스와 터키, 이탈리아 등 유럽의 다른 구단에서도 손짓을 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문성민은 “유럽배구가 플레이도 빠르고 한국과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 이탈리아로 바로 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힘들었다. 밥과 빨래도 혼자 해결했다. 많은 걸 느꼈다.”고 말해 국내 복귀 가능성도 엿보였다.

198㎝, 85㎏의 문성민은 경기대 재학 중이던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성공해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고 싶다.”며 독일로 진출했다. 초반에는 연일 두 자릿수 득점으로 맹활약해 불과 두 달만에 팬투표에서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다. 하지만 세터의 빠른 토스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언어문제까지 겹치는 등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감 하나만 가지고 시작했는데 공이 너무 빨라 정신이 없었다. 초반에는 스텝도 잘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문성민은 시즌 도중인 지난 2월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변신했다. 리시브 연습을 꾸준히 하고 출장을 거듭하면서 결국 팀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는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꾼 뒤 세터와의 거리가 멀어져 좀 여유가 생겼다. 또 세터가 막판에 공을 많이 올려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브나 공격은 유럽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시브가 관건”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배구협회는 새달 13일부터 시작되는 2009월드리그에 나설 남자대표팀 엔트리를 11일 발표하면서 문성민을 포함시켰다. 문성민은 13일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한 뒤 17일 태릉선수촌 소집훈련에 들어간다.

그는 “독일을 떠날 때는 나름대로 정든 곳이라 섭섭하기도 했는데 막상 한국에 오니까 좋다. 부모님, 친구들과 한국에서 즐겁게 보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9-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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