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연결된 고리로 정확한 스매싱
10일 오후 베이징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8강전이 열린 베이징 올림픽그린 테니스센터.
여느 휠체어테니스 선수와 달리 닉 테일러(28·미국)는 서브를 넣을 때 발을 사용해 관중의 눈길을 한몸에 받았다. 관절굽음증 때문에 손발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그는 라켓을 휘두르기 위해 손목에 연결된 고리를 이용해야 하는 것. 휴식시간에도 수건으로 손과 라켓에 묻은 땀조차 제대로 닦을 수 없었고 물도 혼자 힘으로는 마실 수 없었다. 때문에 항상 아버지 빌이 동행한다. 샤워는 물론, 수프조차 먹지 못하는 그를 수발하기 위해서다.
이날 상대는 바스 반어프(네덜란드)로 자신보다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았다. 훨씬 높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대 서브 때문에 그는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두 세트를 따내 2-1 역전승을 거뒀다.2시간16분에 이르는 대접전에서 그는 고비를 넘길 때마다 “예스”라고 소리지르며 의지를 북돋았다.
테일러는 “어두운 상황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에도 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까 방법을 찾아내곤 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캔자스주 위치타대학 스포츠경영학 학사와 교육학·경영학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 긍정과 낙관이 장애를 넘는 동력이 됐을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탁구 `외팔소녀´ 파르티카 금메달
한편 베이징올림픽 여자 탁구에서 비장애 선수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뤄 감동을 주었던 외팔 소녀 나탈리아 파르티카(19·폴란드)는 이날 탁구 여자 개인전 장애 10등급 결승에서 판 레이(중국)를 3-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3경기는 물론, 준결승과 결승까지 5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승리. 파르티카는 2004년 아테네대회 개인전에서 금을 땄지만 단체전에선 은메달에 그친 터라 이번엔 단체전까지 2관왕에 도전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