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부상 딛고 대기록 달성… 본즈와 달리 약물 구설 없어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스타디움.1회초 1사 3루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의 좌완투수 마크 헨드릭슨이 던진 커브가 밋밋하게 몸쪽으로 들어오자 켄 그리피 주니어(39·신시내티 레즈)는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쭉쭉 뻗어간 공은 그대로 오른쪽 폴대 안쪽 스탠드에 꽂혔고, 플로리다팬들은 다이아몬드를 도는 ‘살아있는 전설’을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600번째 홈런.
그리피가 599번째 홈런을 때린 뒤 9일 만에 통산 600홈런을 달성했다. 배리 본즈와 행크 에런, 베이브 루스, 윌리 메이스, 새미 소사에 이어 6번째. 동시대에 활약한 본즈는 약물복용 의혹으로, 소사는 약물과 부정 배트 사용으로 홈런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탓에 켄 그리피 주니어의 기록은 더욱 값지다.
그리피의 나이를 감안하면 본즈(762홈런)를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변이 없다면 소사(609홈런)를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8-06-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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