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플레이볼] 神과 매스컴의 힘

[박기철의 플레이볼] 神과 매스컴의 힘

입력 2008-01-08 00:00
수정 200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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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필요한 조건들이 있다. 그 가운데 농담처럼 말하면서도 진담일 수밖에 없는 두 가지는 신과 매스컴이다. 신은 날씨부터 시작해 팀 사이의 경기차까지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주관한다. 매스컴? 신보다 결코 못하지 않은 힘을 프로 야구에 끼친다. 한국의 프로 야구 초창기에 MBC가 직접 구단을 운영했었고, 일본은 지금까지 요미우리 신문이 최고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모회사이다. 미국도 다르지 않다. 최초의 프로 야구 리그인 내셔널리그는 신문 재벌 시카고 트리뷴의 막강한 영향력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세 나라가 모두 미디어의 도움을 받았지만 성격은 아주 다르다. 내셔널리그는 이미 돈벌이가 잘 되던 프로 야구를 신문의 힘을 빌려 조직화했다. 요미우리는 신문 판매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리그가 아닌 단일 팀을 프로화시켰다. 한국의 MBC가 구상하던 초기 모델도 일본처럼 리그가 아닌 단일 팀을 생각했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단일 구단이 아니라 여섯 개 팀을 갖춘 리그로 출발을 했지만 일본이나 한국이 단일 팀으로 프로 야구를 구상했다는 사실은 처음부터 수익성에 대한 판단이 부족한 모델로 프로 스포츠에 접근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의 프로 야구도 신시내티 레즈 한 팀으로 프로 야구가 시작되었지만 미국 곳곳에 세미 프로 형태의 상대 팀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보면 한국, 일본의 모델과 미국의 모델은 출발할 때의 생각이나 환경이 엄청 다르다.

지난해부터 문제가 된 한국 프로 야구의 현실(구단 소멸 등)도 사실 따지고 보면 처음 문제가 아니다. 쌍방울 레이더스도 야구보다는 기업 자체의 문제에서 시작되었고, 현대 유니콘스도 마찬가지다. 다시 400만 관중을 동원하는 회복기에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구단의 가치는 더욱 형편없어졌다는 현실은 출발 때부터 모델이 잘못된 탓이다. 선수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감독이나 코치, 경영진이 잘못한 것도 아니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쉽지 않더라도 수익을 내는 모델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미 구단 하나는 사라졌다. 문제는 구단 한 개가 사라지면서 다른 7개 구단에도 엄청난 손해를 끼친다는 점이다. 경기 일정부터 시작해 현재 프로 야구의 성립 모델인 모 기업의 홍보 효과에도 8분의1이 아니라 훨씬 더 큰 부정적 효과를 준다.

팀 하나만 만들어도 프로 스포츠가 가능하리라는 발상은 이미 불가능하다고 판명났다.7개 구단으로도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다. 차라리 6개 구단이 되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프로 야구 리그는 짝수가 되어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2008-01-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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