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가 200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김성근(65) 감독은 그동안 마음 고생을 털어낸 후련한 모습이었다.
특히 감독 인생 16시즌 만에,2005년과 이듬해 일본 지바 롯데에서 코치 생활한 뒤 국내로 돌아온 지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감격이 남다른 듯했다.
SK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선발 케니 레이번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7-2 완승을 거뒀다. 가장 먼저 70승(46패5무)을 찍으며 남은 5경기와 상관없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코치를 비롯해 선수단 전원은 미리 만들어둔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겠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선수들의 기쁨도 김 감독 못지않았다. 포수 박경완(35)은 “이런 기분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고 했고 투수 조웅천(36)은 “후배들과 피눈물 나게 고생한 보람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SK가 정규리그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구단과 감독, 선수의 완벽한 조화에 ‘김성근식’ 야구가 접목했기 때문이다. 레이번(17승)과 마이클 로마노(10승)의 원투 펀치에 채병용(11승)의 막강 선발진이 위력을 발휘했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타선은 김 감독이 겨울훈련 때 손바닥이 벗겨질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시키며 새롭게 단련됐다.
신영철 사장이 “겨우내 훈련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정신교육도 강화, 도전 정신과 패기로 무장했고 ‘트러스트 폴링(Trust Falling)’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끼리 무조건의 신뢰를 쌓도록 했다. 끈질긴 팀워크는 그래서 가능했다.
내친김에 SK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도 부풀렸다. 우승의 감격에 들떠 보이던 김 감독은 곧바로 정색했다.“정규리그 성적은 단기전에서 별 소용이 없다. 에이스끼리 맞붙기 때문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살피겠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 변화는 생각하고 있고 3일 쉬고 던지는 전략을 검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후기 리그와 양대리그 기간을 제외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16번 가운데 13번 우승을 차지, 우승 확률이 81%에 이른다. 시즌 중 19일간을 제외하고 157일 동안 선두를 지킨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SK는 새달 22일 문학에서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광주에선 KIA가 최희섭의 국내 복귀 이후 첫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현대를 8-2로 제압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