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플레이볼] 희귀한 기록 감상법

[박기철의 플레이볼] 희귀한 기록 감상법

입력 2007-06-19 00:00
수정 2007-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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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경고하는 대표적인 예가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높아진다는 것이다. 무시무시한 경고임에도 흡연 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폐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 자체가 0.01%로 매우 낮아서 그보다 10배 높아져도 0.1%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감을 못한다. 홍보 방법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1000명이 타는 어떤 지하철에 오르면 내리기 전에 반드시 한 명이 죽는다고. 그 지하철을 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 13일에는 기아의 손지환이 무보살 삼중살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더니 16일에는 두산의 외국인투수 리오스가 3타자 연속 3구 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진기록은 운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고 대기록은 실력이 있어야만 나온다. 누상에 출루한 주자가 득점하든지 모두 아웃당할 때 기록되는 무잔루 경기나, 땅볼은 모두 안타이거나 실책이고 아웃은 플라이볼 또는 삼진으로만 이루어지는 무보살 경기 등은 운이 100% 작용한다. 무보살 삼중살도 운이 전부이다. 실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리오스의 기록은 어떨까. 운이 많이 작용했지만 실력이 없으면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대기록성 진기록이다. 타자의 연속 경기 안타나 연속 경기 출전은 운도 작용하지만 실력이 더욱 중요한 몫을 차지하므로 대기록으로 인정해 주기에 손색이 없다.

투수 쪽에서는 대기록성 진기록으로 분류되는 부분이 아직 한 번도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은 한 이닝 4삼진이다. 두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다음 타자가 스트라이크 아웃이지만 패스트볼로 진루한 뒤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면 완성된다.

이런 기록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출현 빈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기록도 있다. 투수의 노히트 노런과 퍼펙트 게임이다. 먼저 노히트 노런을 예상해 보면 투수가 한 이닝에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마치는 노히트 이닝의 비율은 약 46%이다. 노히트 경기가 되려면 이런 이닝이 9번 이어지면 된다. 그 확률은 0.09%.1000 경기에 한 번꼴로 나온다는 뜻이다. 지난해까지 1만 3000여 경기를 했고 노히트 노런은 10차례 나왔으므로 확률이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퍼펙트 게임은. 안타는 물론 볼넷도 안 주고 이닝을 마치는 퍼펙트 이닝의 비율은 약 30%. 노히트 이닝의 확률보다 조금 더 적을 뿐이다. 그러나 9회까지를 계산하면 퍼펙트 경기의 확률은 0.00198%로 노히트 노런보다 훨씬 어렵다. 약 4∼5만 경기에 한 번 나온다. 그저 그만큼 어려운 기록이구나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면 되는 문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2007-06-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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