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파리아스(오른쪽·40)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22일 오후 3시 귀네슈호를 불러들여 올시즌 처음으로 충돌한다. 브라질 출신 첫 K-리그 감독인 파리아스는 2005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공격축구로 팀을 거듭나게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귀네슈 감독이 “의미없는 백패스를 줄이라.”고 선수들을 몰아 세웠는데 이는 2년 전 파리아스의 모습과 똑같았다. 따라서 이번 격돌은 공격축구의 원조를 다투는 터키와 브라질 출신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로도 읽힌다.
관전의 재미를 북돋우는 건 정규리그 3승2무1패(승점 11)로 똑같았지만 다득점 차이로 2,3위를 달리는 두 팀이 무패행진의 기쁨이 끝난 뒤 무승 나락에 떨어진 시점에 맞닥뜨린 것. 두 팀 모두 정교한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한판이 점쳐진다.
서울은 18일 부산과의 컵대회에서 2-1로 꺾어 4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지만, 포항은 인천에 1-2로 무릎을 꿇어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공격수 고기구가 성남전에서 다친 데다 프론티니 역시 제 컨디션을 못 찾고 있다. 믿을 구석이라곤 이날 K-리그 사상 400경기 출장이 예상되는 김기동(35)과 ‘공격축구 지휘관’ 따바레즈뿐이다.400경기 출장은 나서는 경기마다 새 기록을 써가는 김병지(서울·438경기)와 2004년 성남에서 은퇴한 신태용(401경기)에 이어 K-리그 세번째. 서울은 18일 컵대회에서 득점감각을 되살린 정조국과 같은날 부상 탓에 엔트리에서도 빠진 박주영의 콤비 부활에 기대를 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