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KTF 선수와 심판에게 손찌검을 한 퍼비스 파스코(27·LG)가 결국 퇴출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3일 긴급 재정위원회를 열고 벌금 500만원을 부과하며 파스코를 제명했다. 또 자극적인 언행으로 파스코를 자극한 장영재(KTF)에게도 1경기 출장 정지와 50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앞서 LG는 파스코를 퇴단 조치했다.
LG 관계자는 “파스코가 국내-외국인 선수의 차별보다도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을 해 왔다.”면서 “평소 ‘단테 존스나 피트 마이클 등은 욕설을 해도 그냥 넘어가는 예가 많은데 나는 입만 열어도 테크니컬 반칙을 지적당하기 일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또 “KTF와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자신이 심판들의 ‘표적’이 돼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며 징계를 당한 KTF의 장영재(31)는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네티즌이 1년 내내 출전하지 않다가 12일에는 파스코의 폭행을 유도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코트에 나왔다는 음모론과 관련,“지난해 9월 말 연습경기 도중 다친 왼쪽 발목 수술로 시즌 내내 재활에만 집중했다. 안 나온 게 아니라 못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어제(12일)는 우리 팀 애런 맥기가 출전정지를 당한 데다 백업 센터 남진우마저 발목 골절로 뛸 수 없었기에 내가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경우는 대부분 용병의 몫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농구를 무시하고 말 그대로 모두 다혈질이라 그러는 것일까. 폭력은 일벌백계해야 마땅하나 일부 선수가 주 득점원인 용병을 위협적인 반칙으로 막는 데도 묵인되는 경우가 많아 폭력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모범적인 한국형 용병으로 좀처럼 화를 낼 줄 모르는 찰스 민렌드(LG)는 “농구를 해야 하는데 반칙을 위해 나오는 선수들도 있다.”면서 “위협적인 반칙을 심판이 보지 못하면 심판에게 얘기하는데 그냥 뛰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토로했다.
또 “우리도 심판도 프로가 분명하지만 코트에서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쌓이면 불신으로 이어지고 언젠가 폭발하게 마련”이라면서 “여러 나라에서 농구를 해봤지만 유독 KBL만 그런 반칙을 내버려 둔다. 코트 안에서 나를 보호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호소했다.
현주엽(LG)은 “긁거나 무리하게 잡아당기는 등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반칙이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면서 “국내 선수끼리는 서로 잘 알고,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 몰라 그런 반칙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