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큰’ 박태환 세계무대 OK!

‘쑥쑥 큰’ 박태환 세계무대 OK!

최병규 기자
입력 2007-03-22 00:00
수정 2007-03-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5일 세계수영선수권 ‘도전장’… 400m등 3종목 출전

‘진화한 마린보이, 세계대전 개봉박두.’

한국 남자수영의 기둥 박태환(18·경기고)이 오는 25일 마침내 세계무대에 도전한다. 지난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이 시작되는 날이다. 참가 종목은 자유형 400m(25일),200m(26∼27일),1500m(31일∼4월1일) 등 3개로 정해졌다.

한국 수영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으로 아시아를 제패한 뒤 두 달 여의 전지훈련을 통해 얼마나 더 진화했느냐다. 베이징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은 1년여에 불과하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기 위한 박태환의 전지훈련은 사실상 ‘벼락치기’였다. 굵직한 대회에 대비한 훈련은 4∼5개월 전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게 보통. 반면 박태환은 지난 아시안게임에 모든 것을 집중하느라 대회 준비 기간이 턱없이 짧았다.

그러나 박태환은 그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향상시켰다. 박석기 감독을 비롯해 물리치료사와 영양사, 통역, 훈련파트너 등 ‘박태환 전담팀’의 공도 크다. 하지만 그는 알려진 대로 ‘물먹는 스펀지’다.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한 방울도 빠뜨리지 않고 가르치는 모든 것을 쭉 빨아들인 덕이다. 일단 몸이 더욱 커지고 단단해졌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7개 종목에 출전하느라 종전 71㎏에서 8㎏이나 빠지는 바람에 지난 1월 초 개인훈련을 시작할 때에는 스스로 “몸 상태가 제로”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근력도 정상치의 80%에 불과했다.2월 중순 멜버른에 입성한 뒤 매주 80㎞에 이르는 실전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지금은 이전보다 몸이 더 좋아졌다.

박석기 감독은 “기초지구력 회복 훈련과 속도 훈련에 이어 최종 2주 동안 실제 경기 스피드에 맞춰 훈련했고, 사흘전부터는 완벽한 경기를 위해 힘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된 건 몸만이 아니다. 박태환은 스타트와 턴 등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기초기술도 일취월장했다. 박석기 감독은 “턴한 뒤의 잠영거리는 종전 5.5∼6m 정도였지만 이제 7m 안팎까지 향상됐다.”면서 “이에 따라 50m당 피치 수(팔을 휘젓는 횟수)도 종전 34∼35개에서 32개까지 줄었다.“고 밝혔다.“스트로크 횟수가 줄어들수록 그만큼 스피드는 빨라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쑥쑥 컸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해외 장기훈련과 곧바로 현지에서 치러지는 세계대회는 아직 10대인 그에게 무거운 부담으로 작용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박태환은 최근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태환아 이번 경기는 마음껏 편하게 즐겨라. 오케이?오케이!’라는 글을 올릴 만큼 자신감과 여유도 가졌다. 커다란 대회를 앞두고 최면을 걸 듯 스스로를 다스리는 암시인 셈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7-03-22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