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세계선수권 500m 세계新

이강석 세계선수권 500m 세계新

최병규 기자
입력 2007-03-12 00:00
수정 2007-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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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바닥’ 스케이트 다음은 올림픽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려 보겠습니다.”

지난 10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막된 종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이강석(22·의정부시청)의 꿈은 3년 뒤를 겨냥하고 있다.‘맏형’ 이규혁(29·서울시청)을 대신해 한국 빙속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것.

이강석은 1차 레이스에서 라이벌 드미트리 로브코프(러시아)에게 간발의 차로 1위를 내줘 불안했지만 2차 레이스에서 34초25를 기록, 종전 가토 조지(일본)의 기록을 1년 4개월여 만에 0초15나 앞당겼다. 또 1·2차 합계 68초69로 종전 시미즈 히로야스(일본)의 기록을 6년 만에 0초27 앞당겼다.

이강석의 쾌거는 그의 집념과 상승세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코흘리개 시절 의정부 시내 논바닥에서 스케이트를 배운 이강석. 집안 형편 탓에 빙상장에 갈 수 없어 논바닥에 물을 대서 스케이트를 탔다. 이강석의 세계신기록은 논바닥에서 건진 셈.

그의 은사인 의정부시청 백철기 감독은 “기록 단축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발등을 찍는 아픔도 잊는 아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는 체격이 작고 왜소했지만 근성만큼은 최고라고 말할 정도로 ‘독한 놈’이라는 것. 게다가 천부적인 순발력을 십분 활용, 단거리의 최대 변수인 스타트를 잘 끊은 것이 세계신기록의 밑바탕이 됐다.

이강석은 의정부초교 1학년때 일찌감치 대회에 참가,‘될 성 부른 떡잎’의 면모를 보였다.

의정부고 1학년때인 2001년 회장배대회 1000m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 두각을 나타낸 이강석은 주종목을 단거리로 굳힌 뒤 2005년 태극마크를 처음 가슴에 달았다. 이영하-배기태-김윤만-이규혁으로 내려온 한국 남자 빙속의 계보를 잇는 후속주자로 당당히 나선 것.

2005년 1월 동계유니버시아드 500m 동메달로 국제무대에 처음 이름을 알린 이강석은 지난 1월 창춘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9차 월드컵에서 한국신기록(34초43)으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신기록의 탄생을 예고해 왔다.

이강석은 “2차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라이벌들이 부진해 심리적으로 안정돼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상승세를 이어 밴쿠버에서 금을 꼭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회 이틀째인 11일 이규혁은 1000m에서 1분07초51로, 여자 단거리 기대주 이상화(19·한국체대)도 500m 1차 레이스에서 38초02로 둘다 16개월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빙상의 르네상스를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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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7-03-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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