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15일 오후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만나 올시즌부터 프로야구에 참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을 이같이 제시했다. 농협은 또 오는 3월17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부터 목동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매입 대금은 역대 최저 수준인 134억원을 제시했다. 하이닉스의 현대 야구단 지분 76% 매입에 80억원, 현대가 인천을 양보하는 조건으로 SK에서 받은 54억원 ‘환불’ 등이다. 신상우 KBO 총재는 이날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이번주 안에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현대 구단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농협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지만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목동구장은 서울시야구협회에서 연간 500경기 이상을 치르고 있고, 전면 드래프트는 현대가 최근 이사회에서도 주장한 내용이지만 대다수 구단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8개 구단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2000년 SK가 창단되자 서울 입성을 위해 연고지인 인천·경기 지역을 SK에 양보했다. 그러나 모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이후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는 2003년부터 5년째 1차 지명에 참여하지 못했다.
농협은 이날 오전까지 “실무선에서 검토 중”이라며 조심스럽게 반응했지만 오후에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인수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 농협은 보도자료에서 “농산물 유통 및 종합식품 그룹의 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농협 계열사를 컨소시엄 참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과거 실업야구에서 빛을 발했던 경험을 되살려 농협그룹 도약에 따른 새로운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1959년 전신인 농업은행 야구단을 창단, 한국실업야구 탄생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다 1993년 팀을 해체했다.
그러나 현대구단 인수는 벌써 농민 단체 등이 크게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프로야구단 운영이 농민 등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불투명한 데다 열악한 국내 스포츠 현실을 감안할 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운영이 우려된다.”며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농림부도 “농협의 본분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야구단 인수가 그렇게 서두를 일이냐는 것. 농림부는 농협중앙회 자회사의 사업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 고위직 몇사람이 KBO와 의견을 주고받아 추진할 일이 아니라고 꼬집는 시각도 엄존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