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초기디스크로 종합선수권 포기

김연아 초기디스크로 종합선수권 포기

최병규 기자
입력 2007-01-04 00:00
수정 2007-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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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훈련량의 80% 정도는 소화할 수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 초기 판정으로 국내 빙상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는 ‘은반의 여왕’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상태가 선수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치의 조성연(46·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박사는 3일 “전날 자기공명단층촬영(MRI) 결과 요추 왼쪽의 인대가 늘어나면서 4·5번 디스크가 수직보다 1도 정도 틀어진 상태”라며 “그러나 1도보다 약간 모자란, 초기 단계의 ‘디스크 팽연’으로 판정된 만큼 그렇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3∼4주 뒤 완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또 “1도 이하의 손상은 일반인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가벼운 증상이지만 허리에 충격을 자주 받는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세심한 치료와 운동량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연아에게 평소 운동량의 80% 이하를 소화하도록 권고했고, 치료 결과에 따라 동계아시안게임 출전도 가능한 건 물론 선수생활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원장은 “현재 연아가 요통을 계속 호소하고 있어 9일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조기에 발견한 게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3일 오전부터 수중 걷기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요법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매일 오전 3시간 재활치료를 한 뒤 오후 2시간에 걸친 물리치료 후 빙상장에서 점프와 스핀 동작을 뺀 채 가볍게 얼음을 탈 예정.

한편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48)씨는 “이미 엔트리를 제출한 종합선수권은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 역시 치료 정도를 봐가며 대회 1주일 전쯤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빙상연맹은 피겨경기심판위원회를 열어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출전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종합선수권대회 1위 선수에게만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부여되지만, 연맹은 세계 최정상인 김연아에게 출전권을 줄 방침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7-0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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