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김재박(52) 현대 감독이 LG 사령탑에 올랐다.
프로야구 LG는 김재박 감독과 계약금 5억원, 연봉 3억 5000만원 등 3년간 총 15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연봉 3억 5000만원은 감독 사상 최고액으로, 사령탑 연봉 3억원 시대를 연 것. 종전 최고액은 김 감독이 현대로부터 받은 2억 5000만원이다.
LG는 현대를 11년간 지휘하며 4차례(1998·2000·2003·2004년)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김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는 김 감독이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지는 못했지만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는 등 팀을 잘 이끌었다고 판단, 재계약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며 LG의 전신인 MBC 청룡에서 유격수로 뛰었던 김 감독은 1992년 은퇴를 거부하고 태평양으로 무상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서울의 간판 스타였다. 태평양 이적 후 현대 창단과 함께 1996년부터 현대 지휘봉을 쥐었다.
친정팀에 복귀한 김 감독은 “LG로 돌아와 편하고 무척 기쁘다.”면서 “그동안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준비해 무적 LG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야구, 신바람야구를 부활시켜 팬들이 즐기는 야구를 하겠다.”면서 “내년엔 4강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를 떠나게 된 것과 관련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후배 코치들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내가 없어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코치진 인선과 관련해서는 현대에서 함께 했던 인물을 중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