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가동 “아시아 벽 넘는다”
한국 육상은 아직도 ‘불모지’라는 수식어를 떼지 못했다. 마라톤을 제외하면 아시아권에서도 큰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러나 도하아시안게임을 발판으로 아시아의 벽을 넘겠다는 야심이다. 대한육상연맹은 일찌감치 28개 종목,61명의 선수로 ‘도하 드림팀’을 구성,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준비를 서두르는 것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 금메달 1, 은 7, 동 1개를 획득했고 한국기록도 3개나 작성했다.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 3, 은 4, 동 5개. 남자마라톤과 남녀 창던지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마라톤은 이봉주(삼성전자)가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36세의 나이가 부담스럽지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9월 베를린대회에서도 2시간12분19초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달부터 동계훈련에 돌입, 제주-경남 고성-중국 쿤밍으로 이어지는 맹훈련에 시동을 걸었다.‘포스트 이봉주’ 지영준(코오롱)은 마라톤과 장거리를 놓고 고민중이다. 여자마라톤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에 근접한 개인기록(2시간26분17초)을 갖고 있는 이은정(삼성전자)은 일단 장거리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4월 마라톤에 도전한 뒤 종목을 최종 결정할 예정.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한국기록(83.99m)보유자 박재명(태백시청)과 인천아시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정상진(한체대)이 기대된다. 여자부는 한국기록(60.92m) 보유자 장정연(익산시청)과 아시안게임 2연패의 주인공 이영선(대구시청)이 금메달을 노린다.
협회는 취약종목인 단거리 보강을 위해 외국인 코치영입과 해외유학의 길을 택했다. 남자 110m 허들 박태경(광주시청)을 일본 쓰쿠바대학에 장기유학을 보내고, 여자 100m허들 한국기록을 거푸 세운 이연경(울산시청)도 일본 전지훈련을 보낸다.
그러나 도하대회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중장거리를 앞세운 중국, 단거리와 마라톤에서 강세인 일본이 버티고 있어서다. 여기에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세도 넘어야 할 ‘산’. 특히 카타르 등이 아프리카 출신의 우수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험로가 점쳐진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6-01-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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