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창단 3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우승을 했던 2001년 ‘원투펀치’라는 말이 화제가 됐다. 빈약한 타선의 애리조나가 랜디 존슨-커트 실링이라는 최강의 ‘원투펀치’로 양키제국을 무너뜨렸기 때문.
농구에서도 확실한 ‘원투펀치’를 가진 팀의 성적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미국프로농구(NBA) 원투펀치의 대명사는 99∼00부터 01∼02시즌까지 3연패의 신화를 창조한 LA 레이커스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32·216㎝)-‘포스트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26·198㎝).
하지만 03∼04시즌이 끝난 뒤 오닐은 마이애미 히트로 보금자리를 옮겨 ‘차세대 공격형 가드’ 드웨인 웨이드(22·193㎝)와 새로운 콤비를 결성했다. 골밑 철옹성을 구축한 오닐에게 상대 수비 2∼3명이 달려드는 순간 3점슈터에게 공을 배달하거나, 골밑으로 쇄도하는 동료에게 노룩패스를 하는 등 특급가드 못지않은 어시스트 능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 르브론 제임스(20·20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신인왕을 다퉜던 ‘투지의 화신’ 웨이드는 과감한 골밑 돌파로 마이애미의 최근 8연승을 주도했다. 경기당 43.9점 16리바운드를 합작한 ‘샤크-웨이드 콤비’의 궁합은 성적으로 직결됐다. 지난 시즌 42승 40패로 5할 승률에 턱걸이했던 마이애미는 21일 현재 19승7패로 동부콘퍼런스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동부에 ‘샤크-웨이드’가 있다면 서부콘퍼런스에는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R-R(레이 앨런-라샤드 루이스)콤비’가 있다. 지난 시즌 밀워키 벅스에서 뛴 ‘공포의 3점슈터’ 앨런(29·195㎝)이 루이스(25·210㎝)와 만나면서 경기당 100.65점(전체 6위)을 쓸어 담는 ‘공격의 팀’으로 변신했다.‘R-R콤비’는 경기당 46.3점을 책임져 걸출한 센터와 포인트가드 없는 시애틀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나 덴버 너기츠 같은 강팀들을 따돌리고 서부콘퍼런스 북서지구 1위(18승5패)를 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반면 02∼03,03∼04시즌 연속 득점왕 트레이시 맥그레이디(25·203㎝)의 이적으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4·229㎝)과 최강의 콤비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휴스턴 로키츠의 ‘맥밍 콤비’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맥그레이디는 평균 22.5점(지난시즌 28점), 야오밍은 18.1점 8.7리바운드(지난 시즌 17.5점 9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혼자 해결하는 데 익숙한 맥그레이디의 플레이 스타일 탓에 이들의 시너지는 ‘제로’에 가깝다. 휴스턴은 평균 87.95점(28위)에 불과한 빈약한 공격력으로 21일 현재 12승13패,5할 승률에도 못 미쳐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하기 어렵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4-12-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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