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독실한 불교 신도다.그녀는 언제나 염주를 갖고 다닌다.집에서도 향을 피우는지 옷이나 소지품에서는 만수향 냄새가 난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까,내가 묵주반지를 끼고 다니고 음식을 먹기 전에 성호를 긋는 것을 그녀가 나무랄 수 없듯이,그녀가 염주를 굴리고 시도 때도 없이 심지어는 샷을 할 때마다 염불을 외우는 것을 내가 말릴 수는 없다.
내 신앙생활의 정도는,그늘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감사기도를 드리고,공이 잘 안 맞으면 “하느님도 무심하시지.”라는 말로 원망하는 수준이다.
“공 잘 맞으라고 기도하는 거니? 라운드 시작하면서 18홀치 다 몰아서 해.식사 기도도 상 차려놓고 한번만 하지 요리접시 나올 적마다 하지는 않잖아.”
그녀의 염불때문에 귀에 더께가 앉는 것 같아서,나는 참지 못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같은 불자인 티칭프로가 가르쳐준 거야.‘나무-아미’에 백스윙을 하고 ‘타’에 순간정지를 했다가 ‘불’에 내려치라고 했어.난 스윙의 리듬도 조절하고 ‘부처님 뜻대로 하옵소서.’ 하는 기도도 드린 건데…”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야 나는 티칭프로에게서 듣고,골프교습서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났다.
골프스윙에서 결정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속도라기보다는 장단이다.속도란 스윙의 빠르기를,장단이란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소요시간 비율을 일컫는다.백스윙으로 시작해서 다운스윙으로 스윙이 마무리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성급한 아널드 파머가 1초36이고,성격이 느긋한 잭 니클로스가 1초96이다.
공을 정확하게 가격하려면 백스윙이 멈춰지고 다운스윙이 시작되는 순간에 클럽 헤드의 무게를 감지해야만 하고,클럽 헤드의 무게를 포착하려면 반드시 백스윙의 정점에서 순간적인 멈춤이 있어야하는 것이다.그래서 휘모리 장단에 맞춰 채를 휘두르든지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춤을 추든지,프로골퍼들의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소요시간 비율은 대체로 2대1이다.
순간정지를 강조하기 위해 미국의 유명한 토미 아머는 ‘원(one)-투(two)-웨이트(wait)-히트(hit)’라는 4단 창법을 창안했다.영국인들은 영국 국가의 첫 구절인 ‘갓 세이브 더 킹(God save the King)’을 외며 스윙을 한다고 한다.갓에서 테이크 백을 하고 세이브에서 코킹을 해 최고점까지 치올리고,더에서 순간정지를 한 뒤에 킹으로 단번에 후려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골퍼들은 영국 국가도 모를 뿐더러 영어 구령에도 익숙지가 않다.그래서 한국의 프로들은,아니 불자들은 불교의 경문에서 ‘나무-아미-타-불’이라는 4단 창법을 찾아냈는가보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까,내가 묵주반지를 끼고 다니고 음식을 먹기 전에 성호를 긋는 것을 그녀가 나무랄 수 없듯이,그녀가 염주를 굴리고 시도 때도 없이 심지어는 샷을 할 때마다 염불을 외우는 것을 내가 말릴 수는 없다.
내 신앙생활의 정도는,그늘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감사기도를 드리고,공이 잘 안 맞으면 “하느님도 무심하시지.”라는 말로 원망하는 수준이다.
“공 잘 맞으라고 기도하는 거니? 라운드 시작하면서 18홀치 다 몰아서 해.식사 기도도 상 차려놓고 한번만 하지 요리접시 나올 적마다 하지는 않잖아.”
그녀의 염불때문에 귀에 더께가 앉는 것 같아서,나는 참지 못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같은 불자인 티칭프로가 가르쳐준 거야.‘나무-아미’에 백스윙을 하고 ‘타’에 순간정지를 했다가 ‘불’에 내려치라고 했어.난 스윙의 리듬도 조절하고 ‘부처님 뜻대로 하옵소서.’ 하는 기도도 드린 건데…”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야 나는 티칭프로에게서 듣고,골프교습서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났다.
골프스윙에서 결정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속도라기보다는 장단이다.속도란 스윙의 빠르기를,장단이란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소요시간 비율을 일컫는다.백스윙으로 시작해서 다운스윙으로 스윙이 마무리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성급한 아널드 파머가 1초36이고,성격이 느긋한 잭 니클로스가 1초96이다.
공을 정확하게 가격하려면 백스윙이 멈춰지고 다운스윙이 시작되는 순간에 클럽 헤드의 무게를 감지해야만 하고,클럽 헤드의 무게를 포착하려면 반드시 백스윙의 정점에서 순간적인 멈춤이 있어야하는 것이다.그래서 휘모리 장단에 맞춰 채를 휘두르든지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춤을 추든지,프로골퍼들의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소요시간 비율은 대체로 2대1이다.
순간정지를 강조하기 위해 미국의 유명한 토미 아머는 ‘원(one)-투(two)-웨이트(wait)-히트(hit)’라는 4단 창법을 창안했다.영국인들은 영국 국가의 첫 구절인 ‘갓 세이브 더 킹(God save the King)’을 외며 스윙을 한다고 한다.갓에서 테이크 백을 하고 세이브에서 코킹을 해 최고점까지 치올리고,더에서 순간정지를 한 뒤에 킹으로 단번에 후려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골퍼들은 영국 국가도 모를 뿐더러 영어 구령에도 익숙지가 않다.그래서 한국의 프로들은,아니 불자들은 불교의 경문에서 ‘나무-아미-타-불’이라는 4단 창법을 찾아냈는가보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2004-03-2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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