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농협 비리’ 중앙회 현직 간부 첫 영장

檢 ‘농협 비리’ 중앙회 현직 간부 첫 영장

김양진 기자
입력 2015-09-21 18:12
업데이트 2015-09-22 01: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협력업체 뒷돈’ NH개발 前본부장 농협중앙회장 동생 근무 회사서 골프 접대·수천만원 수수한 혐의

검찰의 농협 비리 수사가 최원병(69) 농협중앙회장의 최측근 구속에 이어 중앙회 간부에 대한 첫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29일 리솜리조트 압수수색 이후 NH농협은행, NH개발, 농협유통 등 세 갈래로 진행된 수사가 중앙회 수뇌부로 포위망을 좁혀 가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중앙회 팀장급 간부 성모(52)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직 중앙회 관계자와 협력업체의 검은 뒷거래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성씨는 2011~2014년 NH개발 건설사업본부장으로 파견돼 H건축사무소의 실소유주인 정모(54·구속 기소)씨로부터 골프 접대와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H건축사무소는 최 회장의 친동생이 고문으로 활동한 곳으로, 농협 계열사의 각종 시설 공사를 사실상 독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사업비를 부풀려 조성한 비자금만 50억여원에 달하고 이 중 상당한 액수를 농협 쪽에 대한 금품 로비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물류 수사 과정에서 지난 18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경주 안강농협 전 이사 손모(63)씨 역시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이번 수사의 핵심 고리다. 손씨는 농협물류 협력업체 A사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농협 평택물류센터 입출고, 재고 관리 등의 각종 사업 수주를 알선해 주고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손씨를 상대로 A사에서 받은 돈을 최 회장에게 전달했는지, 다른 이권에도 개입했는지 등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 10일 100억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1000억원대 특혜 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신상수(58) 리솜리조트그룹 회장을 상대로 농협 수뇌부에 대한 로비 여부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검찰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받은 국고보조금 가운데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골프용품 제조업체 M사 대표 전모(51)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5-09-22 9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