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신도들 금수원 ‘철벽 방어’

구원파 신도들 금수원 ‘철벽 방어’

입력 2014-05-14 00:00
업데이트 201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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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한 13일 오전 경기도 안성 금수원의 닫힌 철문 뒤에서 신도들이 검찰이 부당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소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유 전 회장이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금수원을 찾았으나 신도들의 반발로 내부에 들어가지 못했다. 연합뉴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한 13일 오전 경기도 안성 금수원의 닫힌 철문 뒤에서 신도들이 검찰이 부당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소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유 전 회장이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금수원을 찾았으나 신도들의 반발로 내부에 들어가지 못했다. 연합뉴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에게 오는 16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유 전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의 정당한 출석 요구에 응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며 “자녀들이 잠적한 것은 상당히 뜻밖인데 유병언씨는 사회적 지위가 있어 당연히 출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마저 특별한 이유없이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 등을 통해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유 전 회장이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소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으로 알려진 금수원을 찾았으나 신도들의 반발로 내부에 들어가지 못했다.

구원파 신도 50여명은 13일에도 이른 오전부터 금수원으로 집결했다. 금수원 관계자는 신도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 뒤 정문을 열어줬다. 무전기를 든 경비원 3∼4명이 금수원 입구 안과 밖을 수시로 돌며 상황을 점검했다.

신도들은 금수원 앞에 “대한민국 헌법 20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쓰여진 검은색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정문 양 옆에 화물차 등 차량 40여대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승합차 한 대가 금수원 입구에 멈추자 검찰이 온 것이 아니냐며 주변이 술렁이기도 했다. 안성시청에서 금수원에 대해 농정·산림·건축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찾은 것이었지만 신도들의 철벽 방어에 차를 돌리고 말았다.

신도들은 금수원 입구 철문 안쪽에 서서 “종교 탄압하는 검찰은 각성하라”, “이곳은 교회다 물러가라”,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찬송가를 불렀다.

신도들은 “이곳은 종교시설이고 유 회장과는 관계가 없다”거나 “언론이 마치 사이비종교 집단이 단체생활하는 곳으로 왜곡 보도해 어쩔 수 없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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