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는 죽이고 최순실은 살렸다” 시국선언문에 고려대 총학 탄핵 위기

“백남기는 죽이고 최순실은 살렸다” 시국선언문에 고려대 총학 탄핵 위기

이승은 기자
입력 2016-10-28 14:18
업데이트 2016-10-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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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이 된 고려대 48회 총학생회의 ‘최순실 게이트’ 시국선언 공지.
논란의 중심이 된 고려대 48회 총학생회의 ‘최순실 게이트’ 시국선언 공지.
고려대 총학생회가 ‘최순실 국정개입’ 문제와 관련한 시국선언문 작성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28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고려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총학생회가 ‘백남기는 죽이고 최순실은 살렸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전날 정오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취소됐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백남기씨의 내용을 넣었으며, 전 통진당 세력의 명의를 함께 올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은 박세훈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48대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탄핵 발의가 제안 후 단 몇 시간 사이에 800여명의 학생들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운위에서 박 회장은 백씨 사건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백남기 농민으로 표상되는 국민의 삶과 최순실의 특권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근본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 탄핵안 상정을 위한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는 이달 31일 오후 7시에 열린다.

탄핵안이 발의됨에 따라 총학생회 명의로 발표할 새 시국선언문은 채희주 문과대학생회장이 작성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입장과 옹호하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비판하는 학생들은 “학생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외활동은 전학대회 또는 중운위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학생회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옹호하는 학생들은 “12월이 되면 중운위 체제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므로 총학생회 임기는 사실상 3일 남았는데 탄핵안을 상정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제기되는 비판이 과연 탄핵감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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