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년 전 지적받고도… 열차 내 실시간 영상 시스템 구축 안 했다

[단독] 4년 전 지적받고도… 열차 내 실시간 영상 시스템 구축 안 했다

송현주 기자
입력 2025-06-02 23:38
수정 2025-06-0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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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막았지만 드러난 안전 허점

2021년 서울시의회서 거론됐지만
예산 등 문제로 송출 시스템 무산
기관사 홀로 진압·대피까지 책임
1인 승무제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도주 우려” 60대 남성 방화범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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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불을 질러 경찰에 체포된 60대 남성 원모씨가 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불을 질러 경찰에 체포된 60대 남성 원모씨가 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은 문제가 4년 전에도 지적을 받았던 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28년차 베테랑 기관사와 침착하게 대응한 승객들의 기지로 대형 참사는 막았지만, ‘실시간 영상 전송 불가’ 문제와 혼자서 수천명에 달하는 승객의 안전과 지하철 운행까지 책임져야 하는 ‘1인 승무제’ 등은 과제로 남았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1년 9월 열린 서울시의회에서는 열차 내 CCTV가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관제센터에 전송되지 않아 역내 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긴급 상황을 오롯이 승객과 기관사에게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은 김상범 당시 서울교통공사 사장에게 “현재 지하철 내 CCTV가 달려 있지만 그게 영상으로는 송출이 안 되는 건가”라고 묻자 김 전 사장은 “안 된다”고 답했다. 이에 이 시의원은 “사고가 나면 실시간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는 건 문제가 있지 않으냐”, “녹화만 되고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사장은 “관제센터에서 CCTV를 실시간으로 보려면 1~8호선 전체 기준으로 66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결국 예산 등의 문제로 열차 내 CCTV의 관제센터 송출 시스템은 구축되지 않았고 지난달 31일 화재 당시에도 관제센터는 5호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었다.

열차 내 안전 관리자 부족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방화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은 기관사 1명이 열차 운행, 승객 관리, 안내 방송을 도맡아 하는 1인 승무제로 운영된다. 2인 승무제는 기관사가 앞쪽에서 차량 운행을 맡고 차장이 뒤편에서 승하차와 안전 관리 등을 맡는다.

전력이 끊겨도 운영되는 ‘피난용 엘리베이터’나 열차 내 비상 탈출을 위한 임시 발판·슬라이딩 장치 설치도 안전을 위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정화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지하철은 차체가 높아 승객들이 빨리 대피하는 데 지체될 수밖에 없는 만큼 대피가 쉽도록 임시 발판 등을 갖춰 둬야 한다”고 했다. 김양수 송원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 교수도 “CCTV 실시간 송출 시스템을 확충하고 출퇴근 시간대만이라도 객실 내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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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열차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 원모씨는 이날 현존전차방화치상 혐의로 구속됐다. 이영광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원씨는 “대형 인명 사고를 낼 뻔했는데 할 말이 없나”라는 질문엔 “죄송하다”고 했다. 원씨의 쌍둥이 형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이날 법원 앞에서 “(동생은) 4년 전까지 택시 운전 일을 했고 최근 이혼소송에서 전 재산 7억 5000만원 중에 6억 8000만원을 위자료로 줘야 하는 결과가 나와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2025-06-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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